"우리 사회는 급속히 진행되는 노령화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고 노인에 대해 '사회적 짐'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노인 조직의 활성화를 통해 일하는 노인이 곧 '사회적 힘'이라는 인식을 심어나가는 데 힘 쏟겠습니다."
지난달 25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시니어클럽 '전국일하는노인연합회' 총회에서 전국 회장에 당선된 정휘수(65) 대구 수성시니어클럽 대표. 그는 2008년 대구수성시니어클럽 창립 때부터 노인대표를 맡아 현재 70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노인들에게 일자리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노인 일자리 개발은 사회적 과제입니다. 아직은 법적 기반이 미비해 노인 일자리 창출이 힘든 상황이지만 정부와 사회, 또 노인 당사자들이 꾸준히 노력한다면 노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입니다."
정 회장은 "공원주차관리에 노인을 쓰려고 해도 제도적 뒷받침이 없어 못 하고 있는 형편인데 기업에 노인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선 일정비율의 의무채용과 이에 따른 세제 감면안 등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는 것.
"그나마 일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회원들이 받는 월 급료는 20만원 선입니다. 급여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노령자들이 일을 하면서 얻는 성취감은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 대구수성시니어클럽은 사회적 기업, 시장형, 인력파견형, 공익형, 복지형, 교육형 부문에서 노인 일자리를 창출해 회원들을 파견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기업 부문에서 어르신들이 직접 국산 콩나물과 두부를 생산'판매하는 '두두사업'은 지역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건강한 먹을거리 문화 조성에 한몫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생활용품과 폐자원을 재활용하고 행복한 나눔장터를 여는 '물물사업', 아파트 택배 거점화 사업, 햇빛촌 참살이 사업, 청소사업 '녹색 사람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정 회장 자신도 현재 수성시니어클럽 6개 일자리 부문 중 교육형에 소속, 문화해설사로 일하고 있다.
"진정한 노인복지는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참여과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사업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이 많을수록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요."
정 회장은 2006년 고교 교감으로 퇴임한 후 국제로타리3700지구 대구해동로타리클럽 회장을 지냈고 지난해까지 수성시니어클럽 문화재해설사업단에서 활동했다. 대구수성시니어클럽은 올 3월 김창규 관장이 한국시니어클럽협회장에 취임했고 이번에 정 노인대표가 전국회장에 당선돼 겹경사를 맞았다.
보건복지부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한국시니어클럽은 전국 93개 기관이 운영되며 여기에 소속된 노인은 4만5천여 명이다.
"개인적으로 교직에서 퇴임한 후 허전하게 지내다가 지역사회에 작은 힘이나마 도움 줄 곳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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