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일인 이달 6일 만들어진 '새로운 한나라' 모임은 10일까지 친이, 친박, 중립 할 것 없이 42명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50명을 곧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모임의 근간은 '소장파+친박'이다. 여기에 친이계 일부가 가세한 형국이다.
4'27 재보궐선거 패배로 내년 총선에서 원내 과반은 실패하더라도 원내 제1당은 유지해야 하고, 이어 연말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다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등 한나라당의 진로에 '빨간불'이 켜지자 소장파와 친박계가 힘을 합쳐 비주류 원내대표(황우여)에게 표를 몰아준 것이다.
이들이 마주 잡았던 연대의 끈을 계속해서 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한나라' 회원인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은 "이 모임의 탄생을 계파 간 힘 겨루기를 위한 것으로 보며 안 된다"며 "이제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봐야 한다는 큰 틀에서 공감대를 이룬 의원들이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장파의 리더 가운데 한 사람으로 '새로운 한나라' 회원인 정두언 의원도 10일 "친박계와 소장파가 힘을 합쳐 이(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밝혔고, 소장파 가운데 최다선인 4선의 남경필 의원도 "(소장-친박) 연대는 내년 총선에서 개개인의 생존과 연계된 것으로 대선이라는 큰 방향에서도 같이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결국 내년 총선은 대통령선거 성격의 총선으로 총선에서 지면 대선은 볼 것도 없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이 '새로운 한나라'가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3박자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먼저 친이-친박 갈등으로 쌓인 한나라당 피로감을 계파 없이 뭉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해결할 수 있고, 소장파에게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라는 대권 유력 주자를, 친박계로서는 소장파의 참신함과 쇄신 의지를 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새로운 한나라' 모임에는 지역에서 친이상득계로 분류되는 주호영 의원, 친박계인 배영식, 이한성, 조원진 의원, 중립 성향의 장윤석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연대가 권력 쟁취의 도구가 되거나 총선 파도를 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경고를 보내기도 한다.
친이계인 원희목 의원은 "소장파 몇 명이 원하면 무엇이든 다 뜯어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했다.
친박계인 유승민 의원은 "'새로운 한나라'가 당의 사람과 정책을 바꾸고 땅에 떨어진 국민 신뢰를 다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성공하겠지만 권력을 잡겠다는 욕심에 권력투쟁으로 뛰어든다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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