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화, '사회'를 고발한다

사회복지영화제

위로부터 영화
위로부터 영화 '특별시 사람들', '자본주의 러브스토리', '용산', '울지마 톤즈'.

빈곤과 노동, 의료, 보육, 주거, 사회보장 등 다양한 복지 이슈가 영화를 만난다.

제2회 대구 사회복지영화제가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대구시 남구 대명동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스크린 '씨눈'(대명동 구 계명문화대 6층)에서 열린다. 평소 상업영화에 싫증이 난 영화 마니아들에게는 일반 상영관에서 보기 어려운 사회고발 영화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데다 무료 상영이라는 점에서 희소식이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대구 사회복지영화제는 영화라는 대중매체를 통해 '복지'가 보편적 권리가 될 수 있고 '복지'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미래의 대안을 함께 찾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올해 영화제는 지난해보다 더 풍성해졌다. 영화제 기간이 3일에서 4일로, 상영 횟수도 9회에서 13회로 늘었다. 개막작으로는 2008년 용산 참사를 통해 우리나라 재개발 정책의 모순과 주거 정책의 한계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용산'(2010년)이 상영되고 폐막작으로는 세계 금융 위기를 유발한 월스트리트의 탐욕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자본주의 러브스토리'(2009년)가 상영된다.

본 상영작은 빈곤-노동과 사회보장 등 2개의 섹션으로 나눠 상영된다. 빈곤-노동 섹션에서는 서울 강남 한복판 판자촌에서 힘든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특별시 사람들'(2009년)이 눈길을 끈다. 이 영화는 박철웅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김갑수와 조한선, 유민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상업 영화로 제작되었으나 2010년 후쿠오카아시안영화제 대상 등을 수상하면서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단편영화로는 우리 사회 비정규직과 파업, 직장 내 성상납 등의 문제를 끄집어낸 '우유와 자장면'(2009년)과 노숙인들의 입으로 노동할 수 없는 우리 사회를 고발한 '이편한 세상'(2010년), 장애인의 삶을 조명한 '조금 불편한 그다지 불행하지 않은'(2009년) 등이 관객을 기다린다.

사회보장 섹션에서는 '울지마 톤즈'(2010년)가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다. 이 영화는 지난해 '톤즈 열풍'을 몰고 왔던 고(故) 이태석 신부의 휴먼 다큐멘터리로 2011년 미국 휴스턴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부문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밖에 의사인 송윤희 감독이 우리나라 공공의료를 강화하라는 취지로 만든 '하얀 정글'(2011년)과 류미례 감독 본인의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12년간의 삶을 담은 자전적 다큐멘터리 '아이들'(2010년)도 상영된다.

부대행사로는 '용산'을 연출한 문정현 감독과 '특별시 사람들'의 박철웅 감독, '하얀 정글'의 송윤희 감독 등 3명을 특별 초청해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갖는다. 또 15일 마지막 날에는 영화음악 색소폰 연주(오후 3시)와 영화 해설 행사(오후 5시)도 진행한다.

대구 사회복지영화제 조직위원회 은재식 집행위원장은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들이지만 재미나 대중성 등도 크게 고려해 일반 관객들도 동감할 수 있도록 상영작을 선정했으며 관객 참여프로그램도 다수 넣어 지난해보다 관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의 053)628-2591.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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