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격 조건이나 근육량보다 더 중요한 건 운동할 때의 마음가짐입니다."
세계적인 육상 스타 남자 110m 허들의 데이비드 올리버(미국)와 2005'2007'200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0m 3연패에 빛나는 앨리슨 펠릭스(미국)가 11일 오후 경북체육고등학교를 깜짝 방문했다.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이들이 경북체고를 찾은 이유는 육상 스타를 꿈꾸는 학생 선수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기술을 지도하기 위해서다.
12일 오후 7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1 대구국제육상대회 남자 110m 허들과 여자 200m에 각각 출전하는 올리버와 펠릭스는 이날 경북체고 단거리 선수 2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원 포인트 레슨'에서 질문에 성의껏 대답하고 직접 허들을 넘으며 기술을 가르쳐 줬다.
펠릭스는 "비가 많이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지만 학교에 루프 트랙(비 등을 막기 위한 트랙 위 지붕)이 설치된 것을 보니 흥분되고 신이 난다"고 했고, 올리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구에 와서 직접 학생 선수들을 만나 작지만 도움과 영감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남자 110m 허들에서 세계 기록에 0.02초밖에 뒤지지 않는 개인 최고기록(12초87)을 자랑하는 올리버는 직접 허들을 넘어 보이며 "허벅지를 최대한 가슴에 붙이면서 빨리 당겨 허들을 넘고 빨리 착지해 공중에 떠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허들을 넘는 순간엔 넘는 것에만 집중하고 넘으면서는 다음 동작을 생각해야 좋은 레이스를 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펠릭스는 "머리와 어깨 등 상체가 처지거나 흔들리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팔을 앞뒤로 흔들 때도 팔꿈치가 처지지 않고 각도가 90도 이상 되도록 유지해야 한다"고 지도했다.
학생들은 특히 이들의 '슬럼프 극복 방법'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올리버는 "경기 자체를 좋아하고 즐기는 등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하게 슬럼프가 없다"고 했다. 여자 400m에서 54초78의 기록으로 올해 국내 여고부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우유진(3년)은 "슬럼프가 왔을 때 '몸이 원하는 게 뭔지', '경쟁자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자극을 받는 방법으로 슬럼프를 이긴다는 펠릭스의 말이 인상적이었고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북체고 출신이자 한국 400m 간판인 박봉고(구미시청)도 이날 모교를 방문해 올리버에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는가"를 물었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훈련할 때 코치에게 지도받은 것만 생각하며 순간순간 즐기면서 경기한다"는 조언을 얻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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