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사 80% "교직 보람 별로 못 느껴"

2년 사이 25%p 늘어… 사기 크게 떨어져

스승의 날을 나흘 앞둔 11일 경북여고 졸업생인 중구청 직원들(왼쪽)이 모교를 방문해 선생님께 꽃바구니를 드리며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있다. 대구 중구청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직원들의
스승의 날을 나흘 앞둔 11일 경북여고 졸업생인 중구청 직원들(왼쪽)이 모교를 방문해 선생님께 꽃바구니를 드리며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있다. 대구 중구청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직원들의 '모교은사 찾아뵙기' 행사를 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교직 보람 없다.'

교원들의 교직 만족도가 해마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12일 제30회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전국 유치원'초'중'고교와 대학 교원 1천733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최근 3년새 교원들의 사기와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자신이나 동료 교사들의 교직에 대한 만족도 및 사기가 최근 1, 2년간 어떻게 변화됐는가'라는 질문에 '떨어졌다'는 응답이 79.5%로, 2009년 55.3%, 2010년 63.4%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교원의 만족도와 사기 저하 원인으로는 ▷체벌 금지와 학생 인권조례 등 여파에 따른 학생에 대한 권위 상실(40.1%)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28.9%) ▷수업 및 잡무 등 직무에 대한 부담(14.9%) 등을 꼽았다.

자녀의 교직 선택에 대한 찬성률도 떨어졌다. 2007년 아들과 딸의 교직 선택에 찬성하는 비율이 각각 53.8%, 76.9%였으나 이번 설문 조사에서는 찬성 비율이 28.8%에 불과했다.

한편 교원들은 스승의 날에 가장 많이 생각나는 제자 유형으로 '공부는 잘하지 못했지만 꾸준하고 성실하던 제자'(48.9%)라고 답했다. '예의 바르고 솔선수범하는 제자'(28.2%), '말썽을 많이 피운 제자'(15.8%), '수업에 성실하고 공부 잘하던 제자'(4.8%)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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