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박 교장 거기서 뭘 하는가?"
"껌 지우고 있잖아!"
매일신문사, 계산성당 옆 도로변엔 우리 민족시인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새긴 시로(詩路)가 있다. 그 보도 위에 흉물스런 껌 자국을 이른 새벽이면 열심히 지우는 이가 바로 오늘 칭찬 릴레이 주인공, 박지구 회장이다.
43년간 교직생활을 하고, 중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그는 곧바로 한국예절대학에 입학하여 한국전통예절지도 및 상장례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전통예절실천연구회 회장으로, 그리고 문화재지킴이회(이사)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대경권도시대학, 역사문화아카데미, 한국민주시민대학, 삼국유사 연수 등에 빠짐없이 참석하여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대구 중구 성내2동에서 영어교실 보조교사로 세계소방관대회, 평생학습축제,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향토자원조사 담당관으로도 활동하였다.
박 회장은 재직 시에 보이스카우트(부교수), 걸스카우트, RCY(청소년적십자) 지도에 헌신하고, 지금은 몸에 밴 봉사정신으로 중구자원봉사센터에서 글 모르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글 해독과, 저소득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남산기독복지회관에서는 매주 수'목요일마다 영어기초 지도, 동산비전교회에서는 주말을 이용해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영재지도로 봉사를 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가정 이해를 돕기 위한 다문화 이해 지도를 노인대학을 비롯한 종교단체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미도봉사회의 회원으로 어려운 가정 자녀들의 장학사업 등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그에게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특히 6'25 전화를 피한 대구만이 가진 자산인 중구의 골목문화해설에도 종사하고 있는 그는 시인 이상화 고택 옆 시로의 흉물스런 껌을 처음엔 가족들도 모르게 지우다가 지금은 이른 새벽에 다녀오는 것을 가족들이 알고 가끔은 도와준다고 한다.
재직 시 계명대학교에서 매년 대구경북의 우수교사를 선정하여 포상하는 계명참스승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받은 상금의 일부를 사도장학금으로, 그리고 피아노를 재직 학교에 기증하는가 하면 현재는 그 회의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퇴직 때 황조근정훈장을 수상하였지만, 자신을 한껏 낮추고 헌신적인 사회봉사를 솔선하는 등 우리 이웃과 시민의 귀감이 되는 바 이에 칭찬을 한다.
홍장길 문화재지킴이회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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