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게임산업 야무지게 '쑥쑥'

2년만에 매출 3배 이상 껑충, 수출도 탄탄대로

게임산업이 대구의 신수종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에 따르면 대구지역 게임업체의 매출은 2007년 136억원에서 2008년 21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2009년에는 게임 기업체 34개를 통해 473억원, 고용규모 418명을 창출했다. 특히 2009년 수출은 107억원으로 전년보다 55%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액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최소 40% 이상 증가해 6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지역 게임산업의 성장 배경에는 KOG, 라온엔터테인먼트, 민커뮤니게이션 등 '빅3'가 있다.

KOG의 경우 대구 온라인 게임의 첫 번째 대작인 '그랜드체이스'를 2003년 출시했다. 현재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대만, 필리핀, 미국, 태국 등 7개국에서 인기리에 서비스 중이며, 유럽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특히 지난달 브라질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수 3만9천 명을 돌파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KOG가 브라질 현지 제과업체와 제휴'출시한 '그랜드체이스 풍선껌'은 2개월 만에 1천만 개가 판매돼 추가 생산에 나서는 진기록을 세웠다. 온라인게임 '엘소드' 역시 지난해 대만의 인기 게임 정보사이트에서 캐주얼게임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지역 온라인 게임을 이끌고 있다.

라온엔터테인먼트는 대표작인 '테일즈런너'를 통해 게임과 교육적 측면을 통합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교육 콘텐츠와 만화를 접목한 '학습만화'와 건전한 재미와 웃음을 담은 '코믹물' 등 만화 콘텐츠를 내놓으면서 수차례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으며 총 누적 판매 부수 150만 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1999년 상용화에 성공한 대구 최초의 패키지 게임 '세가지 보석'을 제작한 민커뮤니케이션은 2004년 선보인 '란온라인'이 매년 대만 온라인게임 부문 10위권을 유지하며 터줏대감 자리를 완전히 굳히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큰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대구 게임업계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OG는 지난해 6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 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KOG 관계자는 "올여름 '파이터스클럽'이라는 게임을 론칭할 예정이다"며 "온라인게임의 성장에 맞춰 채용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종 게임업체의 등장도 지역 게임 성장에 한몫하고 있다.

대구 토종 게임업체인 JCR소프트가 3월 정식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다크블러드'는 서비스 시작 3주 만에 동시접속자 수가 4만 명에 이르렀고 한 달 만에 아이템 판매만으로 10억원을 벌어들였다.

디지털산업진흥원 채종규 원장은 "문화콘텐츠사업에서 게임분야가 부가가치가 큰 만큼 대구시와 DIP 모두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며 "개발인력 양성과 새로운 분야인 모바일게임에도 이점을 갖출 수 있도록 각종 국책사업과 전시회를 유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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