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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혈액검사] "피는 못 속여" 모든 질병, 혈액에 흔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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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각종 질환은 물론 암까지도 미리 알아볼 수 있다.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각종 질환은 물론 암까지도 미리 알아볼 수 있다.

건강검진이나 질병을 진단받기 위해 가장 먼저 거쳐야 할 관문이 바로 혈액검사다. 이를 통해 모든 혈액 속 물질들의 결과를 알 수 있다고 한다. 혈액검사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혈구(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수나 기능을 조사하는 검사다. 최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는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 IL-8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 IL-8은 체내 염증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연구결과에서 혈액내의 IL-8의 수준이 정상인과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환자에서 차이가 있음을 새롭게 발견했다는 것. 이 밖에 혈액검사를 통해 여러 종양표지자 검사를 하면 암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백혈구 수가 많으면 감염증, 적으면 면역력 저하=감염증의 유무나 면역의 저하를 진단하려면 백혈구 수를 본다. 성인 남녀(비흡연자 기준)의 정상치는 4천400~1만1천개/㎕. 심한 운동이나 목욕 후에는 증가하며 식후에도 10~15% 정도 수치가 높아지게 된다.

백혈구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났다면 어딘가 염증이 있다는 증거. 백혈구 수는 생리적 변화에 따라 쉽게 변한다. 음식을 먹으면 10~15%, 근육운동을 하면 10~20%가 올라간다. 백혈구 수의 급격한 변화로 의심할 수 있는 질병은 편도선염, 급성맹장염, 폐렴, 백혈병 등이다. 백혈구가 10만 개/㎕ 이상으로 증가하는 경우 백혈병을 의심한다.

백혈구가 감소하면 재생불량성 빈혈, 비장기능항진증 등의 질환, 약제 알레르기, 방사선이나 항암제 같은 치료의 부작용이 의심된다. 저항력이 떨어져 세균 등에 감염되기 쉬우며, 1천 개 이하로 심하게 줄면 위독한 패혈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적혈구 수로 빈혈과 다혈증 진단=빈혈을 진단할 때 중요한 검사인 적혈구 수의 정상치는 성인 남성 450만~540만 개/㎕, 성인 여성 450만~510만 개/㎕. 남성보다 여성이 조금 적다. 운동이나 흡연의 영향으로 수치가 높아질 경우도 있다. 여성은 임신 중일 때 수치가 낮아진다.

남녀 모두 혈액 1㎕ 속에 적혈구가 300만 개 이하면 빈혈을 의심하게 된다. 골수검사, 프로트롬빈 시간(혈액응고검사) 등의 검사를 실시해 빈혈의 종류를 조사한다. 적혈구 수가 550만 개/㎕ 이상으로 많은 경우는 다혈증이 의심된다. 다혈증은 골수의 조혈세포 증식이나 조혈량을 조정하는 호르몬 과다분비가 원인. 대개 고혈압을 수반한 안면홍조, 발한, 두통 등이 나타난다.

◆각종 악성종양도 알아낸다=최근엔 혈액검사만으로 간염이나 간암, 대장암, 췌장암, 폐암, 갑상선암, 방광암, 유방암 등의 징후를 알아낼 수 있다. 이때 사용되는 중요한 지표가 바로 종양표지자 검사. 암세포가 있을 때 혈액에 분비되는 단백질(종양표지자)을 측정해 암 여부를 알아내는 것. 종양표지자는 30개 정도가 있으며 전립선특이항원(PSA), 태아성암항원(CEA), CA-125, AFP 등이 대표적이다.

PSA검사는 전립선암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이 있을 때 PSA 수치가 올라가는데, 수치가 5ng/㎖가 넘으면 전립선암일 수 있다. CEA는 대장암과 폐암을 판별하는 데 쓰인다. 위 및 십이지장 궤양, 장염이 있으면 CEA 수치가 올라간다. 이 수치가 10ng/㎖이 넘으면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과 대장내시경 등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또 CA-125는 부인과 질환을 알 수 있는 표지자. 자궁근종, 난소낭종 등 양성종양이나 자궁내막증과 골반염이 있을 때, 수치가 높아진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종합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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