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는 크게 거점지구와 기능지구로 구성된다. 거점지구에는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이 들어선다. 기능지구에는 국내'외 연구소와 기업이 들어선다.
3조5천억원이 넘는 투자로 선진국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과 대형연구시설인 중이온가속기를 짓고 중대형'융복합 기초과학연구를 진행하되, 과학'문화'예술이 함께 숨쉬는 국제적 정주 환경도 갖춰 세계적 석학들까지 끌어들이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새 원소 찾는 중이온가속기=기초과학연구원 본원과 함께 과학벨트 거점지구에 들어설 중이온가속기는 국제적 연구 네트워크 구축과 우수 인력 유치의 구심점이다.
가속기는 기존 과학기술의 한계를 넘는 '프런티어 연구'에 꼭 필요한 장비로, 역대 노벨 물리학상 수상 연구의 20%가 이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2009년 과학벨트 종합계획 확정에 앞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많은 과학기술인이 과학벨트에 필요한 대형연구시설로 '가속기'를 꼽았다.
가속기는 물체의 속도를 높이는 장치다. 과학벨트에 설치될 중이온가속기는 원자를 가속해 다른 물질에 충돌시킨다. 중이온이 충돌하면 원자 구조가 변한다.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물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중이온가속기 건설에는 6년 동안 약 4천600억원이 투입되고 운영비만 연간 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완공은 2018년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원천기술 개척=기초과학연구원은 과학벨트의 핵심이다.
일본은 1917년 이화학연구소(RIKEN)를 세웠고, 2009년 현재 3천100여 명의 인력이 산하 10개 연구소(해외 5개)에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연구소에서만 무려 9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1948년 세워진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협회(MPG)도 무려 1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냈다. 2008년 현재 1만3천600여 명이 80개 연구소(해외 4개)에서 또 다른 노벨상 수상을 준비하고 있다.
연구원은 원장과 이사회, 과학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특히 연구분야 및 연구단장을 선임하는 과학자문위원회의 절반은 해외 석학으로 채워진다.
연구원 산하에는 연구 테마 중심으로 독립적인 50개 연구단이 운영된다. 본원에 절반인 25개를 두고 나머지는 국내외 역량 있는 대학'연구기관 등에 사이트랩(Site-Lab) 형태로 배치된다.
각 연구단은 연간 100억원 안팎의 연구비를 최장 10년 동안 지원받는다. 전체 연구원의 인력은 최대 3천명(연구인력 2천500명)까지, 연간 예산도 최대 6천500억원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첨단 산업단지'글로벌 정주환경 조성=과학벨트 거점지구에는 자족적 성장을 위해 첨단 산업단지도 조성된다. 특히 생명공학(BT)'정보통신(IT)'환경(BT)'나노(NT) 기술 등 연구개발(R&D) 중심의 지식기반 산업과 기업을 집중 유치한다.
과학고'자율형 사립고, 국내 우수 대학, 외국대학 분교, 산학연 연계대학원 등 수준 높은 교육환경도 갖춰 기업과 인력의 유입을 뒷받침한다.
해외 우수 인력이 장기간 체류할 수 있도록 글로벌 정주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과학벨트 성패의 주요 관건이다. 이를 위해 새 외국인학교를 짓거나 해당 지역 기존 외국인학교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외국인에게 주택을 특별공급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과학벨트 거점도시는 과학자'연구자'기업 등 지식창조 주체들이 유비쿼터스 환경 속에서 자유롭게 정보를 주고받는 첨단정보도시(U-City)인 동시에, 친환경 교통수단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의 테스트 베드(시험대)로서 저탄소'녹색도시의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과학문화카페'미술관'박물관'전문공연시설 등 국제적 수준의 문화예술 공간도 함께 갖춰 과학자'예술가'기업가들의 창의적인 발상과 소통을 유도한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키워드
▷중이온가속기=중이온을 가속시켜 다른 물질에 충돌시키는 장치로, 가속한 중이온을 다른 물질에 충돌시키면 새로운 원소를 만들어낼 수 있다.
▷기초과학연구원=과학벨트의 거점지구에 중이온가속기와 함께 들어설 연구소로. 50개 연구단 3천여 명 규모이다.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
"차문 닫다 운전석 총기 격발 정황"... 해병대 사망 사고 원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