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과학계가 '과학벨트 유치 실패' 이후 애매한 표정을 짓고 있다.
대구경북 발전의 기틀을 놓는 차원에서 과학벨트 유치가 필수 과제였지만 후보지 탈락에 따른 정부 차원의 보상(?)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거점 기능은 대전으로 결정됐지만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는 포스텍 및 UNIST와 함께 10개 연구단이 배치된다. 당초 3조5천억원이었던 과학벨트 예산이 5조2천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증액된 예산 1조7천억원도 전액 대구경북권과 광주권에 추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권의 경우 상당수 연구단이 달성군 현풍에 위치한 디지스트에 분산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교과부 과학벨트 거점지구 평가에서 대전 신동둔곡지구(75.01점)에 이어 DGIST가 위치한 대구 테크노폴리스가 가장 높은 점수(64.99)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스트는 한국뇌연구원의 주관 연구기관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로, 과학벨트의 기초 분야 연구와 뇌융합 연구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뇌연구원은 당초 인천과 대전이 각축을 벌였지만 타 도시들이 '대구 내정설' 등의 영향으로 후보지 신청을 포기하면서 대구가 단독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제 막 출범한 디지스트 입장에서는 뇌연구원과 10개 국책 연구원 유치가 확정돼 향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DGIST 측은 "대구경북이 중이온가속기나 기초과학연구원 본원을 유치하지 못해 입장 표명이 곤란하다"면서도 "10개 사이트랩(연구단)을 중심으로 DGIST, 포스텍, UNIST가 협력하면 지역 기초과학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학계는 국내 유일의 뇌과학 학과를 둔 DGIST가 과학벨트 사이트랩과 연계되면 윈-윈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과학계는 "다만 사이트랩 연구 영역이나 10개 사이트랩의 지역내 분산 배치를 앞두고 또다른 논란이 일 수 있다"며 "지역 과학계가 머리를 맞대 최대 효과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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