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름다운 삶] '계명 참스승상' 수상 박용태 경상여고 교사

붕어빵 교육이 싫어서…"실험학습 자료 직접 만들게 됐죠"

'계명 참스승상'을 받는 경상여고 박용태(중간)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교정에서 밝은 웃음을 지으며 포즈를 취했다.

"붕어빵을 찍어내듯 천편일률적인 교육은 실효성이 없습니다. 학생들에게 자율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교육을 실시해야 희망이 있습니다."

계명대가 시상하는 제15회'계명 참스승상'을 받은 경상여고 박용태(50) 교사. 그는 25여 년 동안 체험과학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교육 연구부문 참스승상을 받았다.

그는 과학교육을 위해 방과후 과학동아리인 경상여고 과학연구회(GSSL)를 2007년 조직, 과학도의 꿈을 심어주고 있다. 현재 참여 학생은 34명.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모둠별로 과학 테마를 정해 과제를 수행하고 다음 모임에 수행 과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학생들의 연구주제도 별의 일생, 블랙홀, 유전자 식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연구 내용도 깊이가 있다.

이 과학동아리는 대학 실험실 탐방에서부터 환경시설공단 체험 등 현장체험 학습도 자주 하고 동아리 연구내용은 연말에 자료집으로 발행하고 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미래의 과학도들에게 호기심과 성취 욕구를 심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는 또 과학교사 5명과 함께 2004년 대구시교육청 교과연구 활동인 UCI창의적 과학사고연구회를 조직해 다양한 실험학습 자료를 개발'적용하고 있고, 중등교원연구회인 HOSIM 연구회도 만들었다. 그는 이 연구회가 대구시내 과학교사 연구활동을 주도하고 창의적 사고형성의 학습프로그램을 개발해 6년 연속 최우수 연구회로 선정되는 데 견인차가 됐다.

"학생들은 교사가 아는 만큼, 교사의 수준만큼 배웁니다. 전공교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실력을 갖추고 학생들의 과학교육을 이끌겠습니다."

그는 과학교육의 저변확대를 통해 제자들 중에서 노벨상을 수상하는 과학도가 나오는 게 최고의 희망이라고 했다.

2002년 헝가리 방사선화학회 학술발표대회에 참여하기도 한 그는 2003년 SCI(과학논문인용색인)급 과학우수저널 Science Direct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 왕성한 활약을 해오고 있다. 또 2009년 개정교육과정 융합형 과학교재 개발에 참여했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분석요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능력 있는 교사들과 함께 과학교과서의 내용 중 탐구실험활동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탐구활동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교에 보급하는 일에 전념할 계획이다.

박 교사는 2003년 제49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장관상인 특상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교과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교사는 현재 이 학교 3학년 진학부장으로 학생들의 진로나 고민을 들어주는 일도 그의 몫이다. 대학진학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학생들은 장학재단과 연결해 장학금을 알선하고 있다.

영덕이 고향인 그는 대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북대 대학원에서 화학교육을 전공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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