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이 빠듯한 공기를 맞추기 위해 속도전으로 추진되면서 안전사고 위험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장마철을 앞두고 낙동강 사업구간의 붕괴와 침수,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다. 토목 전문가들은 올해 6월 이후 장마철이 4대강 사업 공사의 안전성과 취약점을 살펴볼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리즈 3면
구미'칠곡'김천지역에 초유의 단수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구미국가산업1'2'3단지에 공업용수(하루 14만t 공급)를 공급하는 구미 비산취수장 가물막이가 또 붕괴돼 자칫 구미산단 가동이 중단될 뻔한 것으로 드러났다. 낙동강사업 26공구 비산취수장 가물막이가 이달 7일부터 일부 틈새가 벌어지면서 공사업체가 시트파일과 흙, 모래 등으로 보강공사를 하던 중 10일부터 집중호우로 강물이 불어나 가물막이가 허물어지기 시작했으며, 15일 완전 붕괴된 것.
경북도와 구미시에 따르면 비산취수장 가물막이 340m 가운데 25m가 무너졌으며 19일 현재까지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비산취수장 가물막이는 경북도가 낙동강사업으로 강바닥을 준설하면서 취수장 취입구보다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취수용 물 확보용으로 지난 2월 만들었다. 이번 사고로 다행히 구미산단에 공급하는 공업용수는 끊기지 않았다.
또 12일 오전 1시쯤 달성군 논공읍 하리 낙동강사업 22공구 달성보 가물막이에 물어 흘러넘쳐 소수력발전을 위한 터빈 3기와 자재가 침수됐으며, 이날 오후 3시쯤 같은 22공구 내 월성수문개체공사장 임시도로 비탈면 20여m가 무너지기도 했다. 이에 앞서 8일 밤 낙동강사업 33공구 상주보 인근 가물막이도 물살을 견디지 못해 쓸려내려가는 등 최근 잦은 비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각종 붕괴, 침수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최근 잦은 비로 인해 낙동강사업 구간에서 붕괴 등이 잇따르자, 환경단체와 시민들은 "강 준설과 졸속공사에 따른 4대강 사업에 따른 인재이자 재앙"이라며 "4대강 사업 구간에서 인부들이 잇따라 숨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도 날치기 공사에 따른 불가피한 사고"라고 비판했다.
시민 조모(50) 씨는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밀어붙이기식 속도전으로 하다 보니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구미광역취수장 가물막이 붕괴로 5일 동안 단수 악몽을 겪은 지 며칠 됐다고 또다시 비산취수장 가물막이가 붕괴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북도 관계자는 "1m짜리 흄관 10여 개를 묻어 물길을 돌린 다음 무너진 가물막이 부분을 복구할 계획"이며 "비산취수장의 취수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고 6월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낙동강 하류의 칠곡보가 완공되면 가물막이는 필요없게 된다"고 해명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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