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천성 심장질환 10개월 된 우즈베키스탄 아기 '새 생명'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남선알미늄 가족 초청-경북대 병원 치료

생후 10개월 된 우즈베키스탄 아기 '무타조'가 지역 한 기업인과 경북대병원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 '팔로사징증'(tetralogy of Fallot)이라는 선천성 심장질환을 안고 태어난 무타조는 첫 돌이 가까웠지만 몸무게는 6.6kg 밖에 안될 만큼 제대로 크지 못했다. 가족들은 그저 심장이 안 좋다고만 생각할 뿐 치료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우즈베키스탄으로 의료봉사를 갔던 한국 의사를 만나 한국에 가면 치료받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듣게 됐다. 그렇다고 해도 가족들에게 한국은 머나먼 나라일 뿐. 그러던 중 천운이 닿았던 것일까? 무타조의 할아버지가 근무하는 '우즈코람'이란 회사가 바로 한국에 있는 한 기업체와 일종의 합작법인이었던 것. "심장이 안 좋은 아기가 있고 한국에 가면 나을 수 있다는데 가족 형편상 도저히 갈 수 없다"는 가슴 아픈 소식을 접한 ㈜남선알미늄 자동차사업부문 이상일 대표이사는 곧바로 가족들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인사말 정도의 간단한 영어조차 못하는 가족들은 이 대표만 믿고 한국으로 왔다.

지난달 17일 한국에 온 무타조의 가족은 19일 경북대병원을 찾았고, 정밀검사를 통해 병을 확인한 뒤 이달 6일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23일 병원 문을 나선 무타조 가족은 건강해진 아기의 심장 박동과 함께 24일 고국으로 돌아갔다.

수술비를 포함한 병원비 2천여만원은 이상일 대표이사가 사비로 모두 충당했다. 게다가 말이 통하지 않는 가족들을 위해 러시아 통역까지 구해줬다. ㈜남선알미늄 자동차사업부문 보건관리자인 장애령 간호사는 무타조 가족을 대신해 병원측에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아기 가족에게 성심으로 대해준 소아과 정혜정 선생님, 흉부외과 황화진 선생님, 수술에 심혈을 기울여주신 조준용 교수님과 특히 이상범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흉부외과 수술실과 중환자실에 계신 선생님들, 각 병동마다 애써주신 간호사 선생님들, 그리고 무타조를 아는 경북대병원 모든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한달여 만에 고국으로 돌아가게 된 무타조 가족들은 병원을 나서면서 더듬거리는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며 연방 고개를 숙였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