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색체험, 긴 여운…'젊은 날 최고의 경험'

지역 대학생들 해외봉사 활발, 경력 관리에 보탬 지원자 증가세

지역 대학생들의 해외 자원봉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올 초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에 참가한 대구대 학생들.
지역 대학생들의 해외 자원봉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올 초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에 참가한 대구대 학생들.

'세계는 넓고 봉사할 곳은 많다.'

대구대 이문걸(전자공학부) 씨는 올 초 대구대가 주최하는 '해외봉사단'의 일원으로 10일간 인도네시아에 다녀왔다. 이 씨는 현지의 한 아동보육시설을 방문해 낡은 시설물에 페인트칠을 해주거나 바닥 타일을 수선해 주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봉사 자체도 의미가 있었지만 해외 봉사라는 이색경험이어서 여운은 더 길다. 이 씨는 "현지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느꼈던 순수함과 따뜻함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앞으로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지역 대학들이 운영하는 대학생 해외봉사 프로그램이 해가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펼쳐지는 해외봉사는 이색적인 체험에 그치지 않고 '취업 스펙'에 중요한 요소가 될 뿐 아니라, 대학의 국제적 브랜드를 높이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해외 자원봉사 10주년을 맞은 영남대. 그동안 총 20기 1천500여 명을 해외로 파견한 영남대 경우 2001년 1기 68명이 2개국에 파견되던 것이 올해 여름방학(21기)에는 105명이 20여 개국으로 파견될 정도로 프로그램이 성장했다.

2009년 여름에는 전국 대학 최초로 황사 진원지인 중국 내몽골 자치구 쿠부치 사막에서 생명의 숲을 가꿨고, 지난해부터는 유네스코, 국제워크캠프와 공동으로 해외자원봉사를 추진하고 있다. 대학 측은 참가 학생들에게 항공료, 체재비, 국내교통비 등을 교비로 지원하고 봉사 내용도 다각화하고 있다.

대구대는 올 초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80여 명의 봉사단을 파견했다. 활동 내용은 교육봉사와 문화교류, 노력봉사. 양치질이나 손닦기 등 위생교육에서부터 한글교육, 탈 만들기 등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교실을 진행했다. 태권도 시범과 사물놀이를 통해 한국문화를 알리는가 하면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최신 댄스를 선보이며 현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구가톨릭대는 2008년부터 매년 몽골에 학생봉사단을 보내고 있다.

올해는 24명의 학생이 선발돼 6월 28일부터 7월 8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 성 베드로성당 등의 개보수를 맡는다. 현지 어린이와 대학생 등 50여 명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과 탈출 지도 등 문화 활동을 펼치고, 울란바토르 바양호쇼 지역을 찾아가 운동장 스탠드 공사를 돕고 저소득 가정 어린이들을 위해 레크리에이션도 진행한다.

계명대는 2002년부터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연간 200여 명의 대학생들을 해외로 파견하고 있다. 그동안 네팔,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을 방문해 교실 신축과 보수, 공동 상수도 시설 개선에 힘을 보태왔다. 올해 하계 봉사프로그램에서는 1인당 교비 170만원(개인 부담 60만원)을 지원, 117명을 몽골, 카자흐스탄 등에 보내고 있다. 계명대 이병로 학생처장은 "국외봉사활동은 활동 자체로 얻는 보람도 크지만 학생 개개인의 경력 관리에도 큰 보탬이 돼 최근 지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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