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매몰 의혹이 일고 있는 칠곡 왜관 미군기지 캠프 캐럴 안 지하수에서 지난 2003년 발암물질이 기준치의 30배를 초과하는 물질이 검출됐으나, 2008년 이후 캠프 캐럴에 인접한 외부 지하수에서는 기준치에 못미치는 미량의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공주대 환경교육과 신호상 교수가 삼성물산의 의뢰를 받아 캠프 캐럴 안 지하수 시료를 분석한 결과 발암물질인 테트라클로로에틸렌(TeCE) 0.335mg/ℓ, 트리클로로에틸렌(TCE) 0.934mg/ℓ가 검출됐다. TeCE와 TCE의 먹는물 기준치는 각각 0.01mg/ℓ, 0.03mg/ℓ로, 당시 조사에서는 기준치를 30배 이상 초과했다.
강원대 환경과학과 김만구 교수는 "2003년 삼성물산의 의뢰를 받아 지하수 샘플를 분석했는데, 발암물질인 TeCE와 TCE의 수치가 앞서 분석한 신호상 교수의 분석치 농도보다 더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와 칠곡군은 2008년 이후 캠프 캐럴 밖 지하수에서는 먹는물 기준치 이하의 극미량의 발암물질이 일부 검출됐다며 미군기지 인근 지하수의 안전성을 내세웠다.
장세호 칠곡군수는 26일 "2008년부터 해마다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에 대해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해왔다. 그 결과 미군기지 인근 8개 지점 중 7곳 지하수에선 TeCE, TCE 모두 검출돼지 않았다"며 "다만 지난해 검사에서 미군 화학물질 보관창고가 있었던 41구역 인접 부대밖 지하수에서 TeCE 0.005mg/ℓ, TCE 0.014mg/ℓ가 검출됐으나 이는 먹는 물 기준보다 낮은 극미량이었다"고 밝혔다.
장 군수는 "발암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7곳 중에는 최근 미군이 2004년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밝힌 D구역 인근 지역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왜관 미군기지 인근 지하수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환경부도 이날 캠프 캐럴 인근 지하수수질측정망 자료를 통해 미군기지 인근 지하수가 먹는물 기준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캠프 캐럴 인근 왜관읍 왜관리 지하수수질측정망의 측정결과 2008년 상반기 TCE가 0.003 mg/ℓ, 하반기 0.026 mg/ℓ가 각각 검출됐으며, 2009년 같은 지점에서 TCE가 0.011 mg/ℓ가 검출돼 기준치 이하라고 발혔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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