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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언어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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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는 향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품격이 있다. 꽃도 생생할 때 향기가 신선하듯 사람도 그 마음이 맑지 못하면 품격을 지키기 어렵다.'

셰익스피어의 말이다. 품격(品格)의 품(品)자는 입구(口)자 세 개로 이루어져 있듯이, 품격은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를 통해 드러난다. 품격이 있는 사람의 말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따뜻함과 부드러움이 배어 있다. 마음가짐이나 성격은 개인의 노력에 따라 바꿀 수가 있다. 예절을 지킴으로써 마음을 바르게 할 수 있고, 긍정적인 언어습관을 통해 낙관주의적 성격으로 변해갈 수 있는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방과후 청소시간은 수다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심리적 분출구가 되는 시간이었다. 주요 화젯거리는 늘 선생님에 대한 것이었다. 담임선생님에 대한 뒷담화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을 때, 갑자기 주위가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주인공이 교실에 나타나신 것이다.

모두들 양심이 콕콕 찔려서 고개를 푹 숙이고 어떤 벌이라도 받을 각오로 마음을 죄고 있었다. 선생님은 "내가 너희들 담임인데, '영대'가 어쩌고 하는 건 좀 심하지 않냐?"라고 하셨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한참 들었는지 나를 불러 세우셨다. "네가 그래도 날 선생님이라고 부르더구나" 하면서 나의 말버릇을 칭찬해주셨다. 그 칭찬 한마디가 나의 학창 시절을 반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위축되어 지내던 나는 그날 이후 활력이 나서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둔 숙희네 집과 우리 집의 아침 분위기는 대조적이었다. '숙희야! 일어나라.' 아이들을 깨우는 앞집 아주머니의 고함 소리에 나도 잠에서 깨곤 했다. 우리 집의 아침은 각자의 분주한 움직임만 있었다. 조용히 타이르거나 태연히 기다려주시는 부모님 성품 덕에 6남매가 움직여도 언성이 높아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집의 아침은 '숙희네집'처럼 시작된다. 아이들이 폭력적이고 상스러운 말투에 익숙해 있는 것은 버릇을 잘못 들인 내 탓이고, 된 사람보다 난 사람을 바라는 요즘 세태에 내가 물든 탓이다.

사춘기 아이들이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이야 당연하다. 그러나 겉모습보다는 내면의 세련됨이 사람들의 마음을 더 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분위기를 휘어잡는 유행어나 욕을 섞어하는 말투는 맛은 있을지 모르나, 분명 멋은 없다. 멋진 언어습관은 마음을 아름답게 하고, 예쁜 마음이 부드러운 말씨를 낳게 한다. 깊은 멋이 우러나는 언어습관으로 스스로의 품격을 높여가면 좋겠다.

이석화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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