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아버지 친구와 결혼한 프란시스 폴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부인 카롤라 브루니 여사의 임신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원숙한 나이의 대통령이 현직 재임 중 아이를 낳는 것은 드문데 미국의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이 이 희귀한 사례에 속했다. 1886년 오늘, 49세의 독신남 클리블랜드 대통령은 친구의 딸인 21세의 프란시스 폴섬과 백악관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재임 중 자녀들을 낳아 국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갓난 아기때부터 클리블랜드로부터 선물을 받은 프란시스는 11살때 아버지 오스카 폴섬이 죽은 후 그의 가족들을 돌봐준 클리블랜드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였다. 프란시스의 어머니 엠마는 클리블랜드가 자신이 아니라 딸과 결혼하려는 데에 화를 냈으나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미국 역사상 가장 젊은 영부인인 프란시스는 남편이 첫번째 임기 후 벤자민 해리슨에게 패하자 백악관 직원들에게 돌아올테니 잘 관리할 것을 당부했고 그 말대로 4년 뒤 다시 백악관의 안주인이 되었다.

1908년, 클리블랜드가 사망하자 5년 후 대학 교수와 재혼한 그녀는 1930년대 대공황기에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앞장섰다. 1947년, 83세를 일기로 숨졌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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