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기계株 증시의 새 기대주

대구경북 상장사들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기계주들이 최근 국내 증시의 핵(核)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주의 주가 고공행진에 따른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선전에 이은 것으로 대구경북 경기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주가 고공행진

자동차 부품업체의 주가 폭등은 일정 부분 예견됐다. 완성차 업계인 현대'기아차 등의 실적이 호조세였고 한동안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수혜가 예상돼 호황 모드가 당분간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2일 지식경제부가 1차로 선정한 '월드클래스 300' 기업 중 하나인 자동차 헤드램프 생산 기업 에스엘의 주가는 올초 1만7천650원에서 1일 종가 기준 2만6천750원으로 51.6% 뛰었다. 코스피지수가 올초 2,070.08에서 3.4% 가량 상승한 것에 비해 월등한 성적을 낸 셈이다. 특히 에스엘은 현대'기아차와 중국, 미국, 인도에 동반 진출해 현대'기아차의 주가 상승 흐름과 비슷한 모양새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푸조 등 거래선 다변화도 시도되고 있다. 세계 점유율에서도 5%로 7위에 올라 있어 당분간 지역 선도기업으로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중국, 미국, 브라질에 진출한 화신의 주가 역시 올초 1만3천원에서 1일 종가 기준 1만9천250원으로 48.1% 상승했다. 자동차 휠 고정 시스템을 주로 생산하는 이 업체 역시 내로라 하는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기계주도 동참

자동차 부품업체의 아성에 기계주가 최근 동참하고 나섰다. 기계 업종의 선행 산업으로 꼽히는 자동차와 전기'전자 업종의 업황 개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경북에서는 건설기계용 장비 부품, 특히 굴착기 부품 공급업체인 동일금속의 주가는 올초 7천510원에서 1일 종가 기준 1만2천800원으로 올 들어 70.4% 올랐다. 동일금속은 한국거래소와 한국수출입은행이 선정한 '히든챔피언'에 선정되기도 했다.'히든챔피언'은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이내 ▷소속 대륙 시장점유율 1위 ▷매출액 규모 40억달러 이하인,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을 모두 충족하는 회사.

자동화 설비 생산업체인 삼익THK의 주가도 올 초 5천390원에서 1일 종가 기준 1만350원으로 두 배에 가까운 92%나 올랐다. 지난해 근로자수를 100명 이상 늘려 활황이 예견됐던 곳이다. 특히 CNC 선반 등에 필수 부품으로 들어가는 LM 가이드와 산업용 로봇 부품인 메카트로 & 로봇시스템의 경우 국내시장 점유율 70%로 공작기계산업의 수혜 세례를 받고 있다.

공작기계산업의 괄목성장은 수주 물량에서 확연하다. 한국공작기계협회에 따르면 올 3월 국내 업체들의 공작기계 수주는 5천2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3% 늘었다. 올 1분기(1~3월) 수주 물량의 경우 1조2천8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5% 늘었다. 국내 업체들의 공작기계 수주 물량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월 3천억원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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