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 한잔] '미사랑한방피부네트워크' 윤종숙 대표원장

"여드름, 과학적 한방치료 가능…처진 볼살도 침으로 올려"

3대째 한의원을 가업으로 잇고 있는 사랑의 한의원 윤종숙 원장은 한방피부치료의 과학화를 위해 3명의 한의사와 함께 미사랑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3대째 한의원을 가업으로 잇고 있는 사랑의 한의원 윤종숙 원장은 한방피부치료의 과학화를 위해 3명의 한의사와 함께 미사랑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각종 피부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검증되면서 한방 피부치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한방피부치료법을 공동연구하고 협진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대구에서 활동하는 한의사 4명이 지난 4월 미사랑한방피부네트워크(이하 미사랑네트워크)를 만들었다. 한방피부치료의 과학화를 위한 미사랑네트워크의 중심에는 3대째 한의원을 가업으로 이어온 사랑의 한의원 윤종숙(45) 원장이 있다. 또 일침 한의원 박도일 원장, 향기나무 한의원 황성구 원장, 당당 한의원 정운승 원장이 참여하고 있다.

"여드름과 주름살 개선, 탈모 등에 관한 한방피부치료와 한방성형을 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그 치료효과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근본 치료에 활용하기 위해 미사랑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습니다."

미사랑네트워크가 가장 중점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시술은 여드름 흉터를 개선하는 YTS(Yoon's through scar) 생기테라피. 윤 원장의 영문이름 앞자를 딴 이 시술법은 여러 가지 한의학적 시술을 병행, 손상된 피부 표피층과 진피층의 세포를 빠르게 재생시켜 흉터자국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치료는 금침으로 여드름 부위에 작은 천공을 내고 약물을 주입해 화농을 다스린 후 2차적으로 흉터에 대해 생약필링제인 삼기수(三飢水)로 진피층 세포를 재생시키는 순서로 이뤄진다.

"여드름은 나는 부위에 따라 근본 원인이 다르죠. 볼과 이마에 나는 여드름은 심장에 화기가 많아서이고 턱과 입 주위에 난다면 위장과 자궁에 열과 어혈이 있기 때문이죠. 내적인 치료를 병행한다면 치료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어요."

한방성형도 윤 원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처진 볼이나 주름살은 정안침으로 얼굴경락을 자극해 피부탄력을 높인 후 피부 속에서 녹아드는 약실을 이용해 주름을 펴고 처진 부위를 올려주는 효과가 있는 매선요법이 그것이다.

"정안침이나 매선요법은 모두가 한방 고유의 침술을 응용한 치료법인 셈이죠."

윤 원장이 한방피부치료와 한방성형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하기까지는 혹독한 실패도 있었다. 2000년 한방피부클리닉을 열었으나 경험 부재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그는 캐나다로 건너가 자연요법을 공부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한방피부치료와 성형에 대한 새 시술법을 찾았고 2008년 윤 원장은 다시 한의원을 열었다. 여드름치료와 미백치료 효과가 있는 10여 종의 한방화장품도 개발했다. 한방피부치료 후 한방화장품을 이용하면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동료 한의사들에게 피부치료와 피부관리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어요."

2009년 10월 그는 대한한방피부과학회를 창립해 회장직을 맡았다. 한방 피부치료 과정을 매뉴얼화하고 임상경험을 공유하기 위해서이다. 이 학회엔 현재 전국에서 2천여 명의 한의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연 2회의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한방도 과학화와 전문화가 있어야만 경쟁력을 가지게 되죠. 특화된 진료시스템과 다양한 연구만이 전문 한의원을 만들 수 있다는 마음으로 미사랑네트워크의 연구와 노력은 계속될 겁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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