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비논리적이고 변덕스러워 투표의 무거운 책임을 질 수 없다."
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없다. 특히 여성의 투표권이 그랬다. 숱한 투쟁과 희생을 치르고 나서야 비로소 '남성과 비슷한' 정도의 권리를 얻었다.
첫 순교자는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재원인 에밀리 데이비슨(1872~1913)이었다. 1913년 오늘, 영국 런던에서 133년 역사의 더비 경마대회가 열리는 와중에 한 여성이 트랙에 뛰어들었다. 이 여성은 국왕 조지 5세 소유의 말을 낚아채려다 머리에 큰 상처를 입었고 나흘 뒤 숨졌다. 그녀는 체포'투옥을 마다하지 않고 맹렬하게 여성 참정권 투쟁을 벌여온 '여성사회정치동맹'의 열렬 멤버였다.
남성들의 공포심은 더해졌다. 인텔리 여성도 저렇게 과격한데 저소득 여성은 어떨 것인가. 유력지 '더 타임스'는 "한 여자가 중요한 경기를 망쳤다"고 폄하했을 정도다. 5년 뒤 30세 이상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졌고, 1928년 전 여성에게 확대됐다. 투쟁의 결과보다는 제1차세계대전 때 여성들의 공헌을 고려한 조치였다. 영국 북부 모페쓰에 있는 그녀의 무덤에는 '여성사회정치동맹'의 구호가 쓰여있다. '말이 아니라 행동을'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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