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4전당대회가 쇄신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기를 잡을 수 있을까.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하면서 정권재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해야하지만 '이대로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흘러나온다.
▶선수는 많은데, 아마추어 리그
주자는 많다. 비주류로 전락(?)한 친이계에서는 원희룡(3선)'나경원(재선)'이군현(재선)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친이계 대표를 노리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바뀐 전대룰 때문에 손익계산 중이다. PK(부산경남)에서는 5선의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4선으로 현재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정의화 국회부의장도 거론된다.
홍준표 전 최고위원은 이번주 중 출마를 공식화한다. 3선의 권영세, 박진 의원도 나설 뜻을 시사하고 있고, 여성 몫으로는 전여옥, 이혜훈, 정미경 의원이 저울질 중이다. 당내 신주류로 떠오른 쇄신'소장파에서는 4선의 남경필 의원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에서는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이 단일 후보로 유력하다.
정치권 한 인사는 이번 전대를 한마디로 "A매치여야 하는데 K리그"라고 평했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 때문이다. 힘 있는 당 지도부가 당력을 집결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것을 원하는 당원들로서는 힘이 빠진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친박계 '유승민 카드'로 교통정리 될까
그간 비주류, 약자로 분류된 친박계가 세를 하나로 모을지 주목된다. '박근혜의 마음'이 어디로 통할지가 문제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승민 의원이 현재까지 친박계 단일 후보다. 그러나 일부 부산 의원들이 비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뒤끝이라는 풀이도 있지만 친박계 내부의 시기, 질투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김태환(경북 구미을), 주성영(대구 동갑) 의원이 부산의 서병수 전 최고위원 지지를 위해 중도사퇴한 적이 있어 PK가 유승민 지지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친박계로 6선인 홍사덕 의원(대구 서구)이 14일 친박계 3선 이상급 의원들과 오찬을 계획 중인데 이 자리에서 유승민 단일 후보 카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전 최고위원과 남경필 의원도 박 전 대표 측과 접촉하면서 '박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돈잔치 우려
기탁금이 문제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4명을 뽑는 전대는 선거인단이 21만 명으로 늘어나 기탁금이 지난해 8천만원에서 이번엔 1억5천만원까지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거운동원 교통'식대, 사무실 운영비, 플래카드 피켓 등 관리비, 후보 개인의 여론조사 비용까지 감안하면 수억원, 많게는 10억이 넘는 선거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재력이 없는 인사들의 출마가 자동적으로 차단되면서 출마 포기 사태도 점쳐지고 있다.
▶남은 열흘, 반짝 카드 나오나
23일 후보자 등록까지 열흘 남았다. 그 사이 원내'외 인사 중 출마 선언이 나올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수대연합'을 위해 전국적 조직을 갖춘 인물 중 전대 출마자가 등장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민주당은 "박근혜 나와라"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12일 "우리 당의 입장에서는 박근혜 씨 같은 사람이 전면에 나왔으면 좋겠다"며 "정치인이 전면에 나와 책임 있는 얘기를 해야지 지저분한 일은 남한테 맡기고 자기는 뒤에 숨으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박 전 대표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이 구속 중인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부적절한 관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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