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 주변지역 하천수와 지하수에서 미량의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캠프 캐럴 안팎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된 것은 2003년 기지 내 D구역에 대한 삼성물산 조사, 지난달 22일 기지 밖 지하수에 대한 포스텍 조사에 이어 3번째이다.
한미 공동조사단의 옥곤(부경대 다이옥신연구센터 소장) 한국 측 단장은 16일 캠프 캐럴 주변지역 일대 음용수 관정 5곳, 비음용수(생활'농업용수) 관정 5곳 등 10곳의 지하수, 동정천과 낙동강 등 하천수 6곳, 퇴적토 6곳 등에 대한 수질조사 결과 하천수 3개 지점에서 극미량의 다이옥신(0.001~0.010 pg-TEQ/L)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지하수 가운데 음용수로 사용 중인 왜관리의 1개 관정(4번)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항목인 테트라클로로에텐(PCE: Tetrachloroethene)이 0.026㎎/ℓ가 검출돼 먹는물 기준 0.01㎎/ℓ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PCE가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4번 관정지역을 중심으로 오염원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다이옥신이 검출된 하천수 3개 지점의 경우 캠프 캐럴에서 흐르는 하천수에서 0.001㎎/ℓ, 왜관역 지점 0.010㎎/ℓ, 동정천 0.001㎎/ℓ이 각각 검출됐다. 이는 미국 EPA의 먹는물 기준(2,3,7,8-TCDD으로 30pg/ℓ)의 1/3천~1/3만 수준이며, 최근 왜관지역 기존 조사결과 평균(0.070 pg-TEQ/ℓ)과 비교해도 1/7~1/70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칠곡종합복지회관의 민방위시설로 개발된 관정(1번)의 지하수에서는 일반세균(8천300㎎/L)과 총대장균군이 기준을 초과했으며, 생활용수로 이용하고 있는 관정(10번)에서는 수소이온농도(pH)가 9.5로 기준(생활용수기준 5.8~8.5)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캐프 캐럴이 소재한 칠곡군 왜관읍 지하수 수질측정망 4곳의 2008~2009년 검사 결과, 왜관리 1곳에서만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 기준치(0.03㎎/L)이내로 검출됐으며 나머지 지점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왜관리 관정에서는 2008년 상반기 0.003㎎/L, 2008년 하반기 0.026㎎/L, 2009년 상반기 0.011㎎/L의 TCE가 각각 검출됐고, 2009년 하반기에는 TCE가 검출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다른 발암물질인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은 4곳 모두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캠프캐럴 고엽제 매립 의혹 사태 이후 포스텍 환경공학부 장윤석(54) 교수가 경북도로부터 캠프캐럴 인근 지하수에 대한 다이옥신 검사를 의뢰받고 지난달 22일 3곳에서 시료를 채취, 분석한 결과 1곳에서 음용수 기준으로 인체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극미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된 사실이 밝혀졌다.
미군의 연구용역 의뢰에 따라 2003년 삼성물산이 조사한 결과, 캠프 캐럴내 지하수에서 먹는 물 기준치의 31배 수준인 TCE 0.934㎎/L와 33배 수준인 PCE 0.335㎎/L가 각각 검출된 것을 비롯해 1,2―디클로로에틸렌, 톨루엔 같은 독성물질들이 환경기준의 30~50배까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조사단은 지난달 27일 칠곡군 왜관읍 칠곡군교육문화회관 민방위 급수대 등 왜관읍 왜관리 5곳, 매원리 3곳, 석전리 2곳 등 모두 10개 지점에서 지하수 시료를 채취해 부경대(제초제.PAHs), 포스텍(다이옥신.유기염소계), 서울대(중금속) 등 3개 기관에 분석을 의뢰했고, 국립환경과학원이 최종 검증하는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캐럴 주변 지하수 관정과 하천수 등지에서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칠곡군내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미군이 고의로 은폐해온 게 드러났다. 캠프 캐럴 기지 지하 수맥은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등에 광범위하게 오염돼 있음에도 주민 안전을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 김모(65) 씨는 "정부는 투명한 조사를 하겠다고 표명했지만 미군측이 넘겨준 미 공병단과 삼성물산의 보고서 조차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조사결과를 과연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면서 "환경전문단체가 참여하는 조사반을 새로 구성해 낱낱이 공개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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