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는 '삼성인'이 꼭 지켜야 할 '삼성헌법'이 있다. 인간미, 도덕성, 예의범절, 에티켓은 삼성인이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다. 삼성인들은 모든 행동의 바탕을 '삼성헌법'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들은 "일류가 되려면 인간미와 도덕성을 회복하고, 예의범절과 에티켓을 준수해야 한다. 그것은 일류가 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올바르게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삼성식 에티켓·매너 교육
삼성식 도덕주의는 밖으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인들에겐 가장 중요시되는 덕목이다. 이건희 회장은 '진정한 의미의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임직원 각자가 인간미와 도덕성을 회복하고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삼성인들의 '도덕심에 기초한 건전한 근로의식'은 리더들의 지도력과 시의적절한 결단을 만나는 화학적 결합을 통해 에너지로 재탄생했다.
이 회장은 삼성헌법에서 '1조원의 순익을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인간미를 갖출 것'을 강조했다. 법률보다 더 중요한 도덕심을 배양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더불어 삶의 질을 높이고 즐겁게 더불어 살기 위해 예의범절을 중요시하고 에티켓을 지킬 것을 주문한다. '도덕성과 인간미를 갖추면 법은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10년 후. 삼성 내부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직원들의 마음을 바꾸게 하고 이는 조직문화의 변화로 이어졌다. 삼성이 초일류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난 데는 이런 변화의 힘이 컸다는 것이 삼성 안팎의 평가이다.
◆삼성전자 구미캠퍼스 직원교육 현장
삼성전자 신입사원 교육은 철저한 에티켓 교육 중심이다. 신입사원들의 교재에는 사내 호칭부터 인사법, 대화법, 통화 에티켓 등 다양한 예절이 자세하게 명시돼 있다. 직장인의 에티켓을 몸에 배게 한다. 세계 최고의 휴대폰 생산공장답게 '셀리켓'(cellquette)도 선보인다.
황희주 교육팀장은 "신입사원 교육을 받은 후 현장에 투입된 사원들이 '선배들이 인사를 잘 안 받는다'고 호소해 오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황 팀장은 "인사는 'give and take'가 아닌 'give and don't take'라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인사를 할 때는 욕심이 안 생기지만, 인사를 하고 나서 자신도 인사를 받으려고 하니 욕심이 생기는 것이라는 것. "인사는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이 인사를 받지 않아도 기분이 나쁘지도 않고 쑥스럽지도 않다"고 말한다.
인사는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닌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전우헌 구미공장장은 "사원 교육현장에서 늘 강조하는 내용이 있다"며 '3C의 법칙'을 소개한다.
"변화(change)하고, 선택(choice)한 사람만이, 기회(chance)를 잡을 수 있다." 이 중 'change'(변화)의 'g'를 'c'로 바꾸면 'chance'(기회)가 된다. 즉 '이미 변화 속에 기회가 숨어 있으며, 선택하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