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주행이 많은 운전자에게 귀가 솔깃할 차량이 출시됐다. 프랑스산 '푸조 508 Active'다. 공연 연비가 22.6㎞/ℓ다. 구동방식이 독특하다. 전기 모터가 없어 마이크로 하이브리드에 속한다. 국내 출시된 내연기관 엔진을 쓰는 모델 가운데 고연비 차량에 속한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 에어로다이나믹 디자인으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고, 차량 무게도 전 모델에 비해 40㎏ 이상 낮췄다. 푸조를 '디자인'의 대명사로 여기던 관념도 바꿀 때가 됐다.
시승에 들어갔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디젤 특유의 배기음은 있지만 내부에서 거의 들리지 않았다. 내려서 들어봤더니 걸걸거리는 소리가 확연했다. 가속기를 밟았더니 기어가 바뀔 때마다 부드럽게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수동기어로 운전하던 초보 운전 시절 천천히 기어를 바꾸던 느낌을 떠올리면 얼추 맞다. 급가속을 하고 싶어도 못하니 고연비는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이게 기술이었다.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인 'e-HDi 시스템'. 차가 멈추면 자동으로 엔진이 꺼졌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니 다시 엔진 시동이 걸렸다. 차가 정지했을 때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여 연료 소모를 절감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은 물론 다시 시동을 거는 스타터(Stater) 기능도 지원한다. 또 에너지 회생 제동장치인 VCAM(Volt Control Alternator Management) 시스템이 장착돼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배터리를 충전해 연료 절감을 돕는다. 15%가량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는 기술로 '푸조=연비'라는 공식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이유였다. 정차 후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다시 시동이 걸리는 시간도 찰나였다. 푸조 측 설명은 0.4초였다.
시승구간인 월드컵경기장 주변~수성IC~청도IC~경청로(청도~경산 국도) 구간에서 가속기를 마구 밟아대도 16.9㎞/ℓ라는 연비를 낼 수 있었던 것은 'e-HDi 시스템'의 힘이었다.
실내도 고급스러운 편. 가죽시트와 스티어링휠(핸들) 그립감도 괜찮았다. 차량 앞 유리에 속도가 표시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센스 있어 보였다. 토크 힘은 엔진회전수가 낮은 1천750rpm에서도 최대 27.5㎏'m까지 뿜어낸다. 출력은 112마력으로 최고 속도는 시속 194㎞. '푸조 508 Active'는 1.6리터급 모델이지만 토크 힘이 좋은 디젤 엔진을 탑재해 2천500㏄ 가솔린 차량과 성능에 견줄 만하다는 게 푸조 측 설명이었다. 가격은 4천290만원(VAT 포함)으로 한-EU FTA로 인한 관세 인하분이 적용됐다. 문의=푸조 대구전시장 053)742-7700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