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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李 원희룡-親朴 유승민 '1인2표' 연대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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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한나라 全大…막판 판세·변수

내년 4월에 치러질 제19대 총선거를 이끌어 갈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가 이틀 뒤 출범한다. 169석을 보유, 재적 국회의원의 절반(150석)을 훨씬 넘는 거대 여당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소통과 화합, 변화와 쇄신이라는 21세기의 화두를 잘 담아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대권 잠룡의 당권 도전이 차단돼 '2부리그'라는 비판도 있지만 나름대로 흥행도 됐고, 국민의 관심도 얻을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남은 이틀, 막판 판세와 변수는 무엇이 될까.

◆여론조사와 전국선거인단 투표

2, 3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한국갤럽, 미디어리서치, 현대리서치 3곳이 각 1천명씩 전국 3천 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다. 여론조사 결과가 30% 반영되는데 선거인단이 21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여론조사 응답자 1명당 약 30표의 힘을 가지고 있어 국민적인 인지도, 지지도가 누가 가장 큰 지가 새 지도부 선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 매체의 여론조사 결과가 제각각이긴 하지만 현재 '3강, 1중, 3약' 구도로 요약되고 있다.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단 울릉도는 오후 3시까지)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선거인단 투표가 이뤄진다. 지역 색체가 드러나겠지만 2등표 확보 전쟁이 예상돼 혼탁선거 양상도 빚어질 수 있다. 투표 직전 누구와 누구가 연대했다는 식의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친박계의 나머지 한 표가 변수라는 이야기가 많다. 친박계 대표선수인 유승민 후보에 대한 한 표 이외의 나머지 표를 얻기 위한 각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일부 친박계는 유 후보에게 한 표만 주고 나머지는 사표(死票)를 만들겠다는 의사도 나타내고 있다.

◆단일화는 없을까

레이스 초반전에는 후보들 간 연대 가능성이 많이 제기됐지만 가장 많은 구애를 받았던 친박계 유승민 후보가 '연대 불가'를 선언하면서 숙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1인2표제' 때문에 공식적인 연대는 아니더라도, 수면 아래에서 손을 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이 '누구와 누구'라는 조합을 선택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후보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연대가 이뤄지는 것이다.

친이계 원희룡 후보와 친박계 유 후보의 연대 가능성이 많이 이야기된다. 친박계 1표는 유 후보에게 가더라도 나머지 1표를 원 후보에게 준다는 시나리오다. 친이계의 지원을 업은 원 후보는 유 후보를 지지하고 남은 표가 필요하고, 유 후보도 1등표는 받아도 2지망표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에 친이계의 원 후보를 지지하고 남은 표가 필요한 시점이다. 두 후보 간 연대는 친이와 친박의 화합이라는 명분도 있어 그럴듯해 보인다.

또한 친박계에서 유 후보를 지지하고 남는 나머지 한 표를 홍준표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많다. 영남권 친박계 시니어 그룹을 중심으로 유-홍 조합에 대한 투표 가능성도 심심찮게 거론된다. 박사모 등 친박계 외곽단체에서는 '유승민-권영세' 조합을 주장하고 있다. 또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홍준표, 나경원 의원 등의 2등표를 누가 확보하느냐도 관건이다. 소장파 후보인 권영세, 남경필 후보는 친박과의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전당대회 당일

제12차 전당대회 장소는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이다. 7인의 후보들은 막판 표심을 흔들 연설문 작성에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열린 11차 전대에서 후보들의 '마지막 연설'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지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당시 정두언 후보는 쇄신을 부르짖으며 가장 큰 목소리로 대의원을 설득했고 11명 중 4위라는 예상 밖 성적을 거뒀다. 정치권에서는 "계파별 색채도 많이 드러나겠지만, 현재 이 위기의 한나라당을 구출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인물이 누구일지, 야권의 새 지도부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전투력있는 인물이 누구인지에도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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