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등 영남지역에서 즐겨 먹는 상어고기가 인체 혈중 수은 농도를 높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한 전통적으로 상어고기를 즐겨 먹는 영남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형 상어고기 섭취와 인체 혈중 수은 농도 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결과 경북, 부산, 경남 주민 순으로 수은 농도가 높았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영남지역 주민 5천143명을 대상으로 상어고기 섭취에 따른 혈중 수은 농도 변화 등을 조사한 결과, 상어고기를 먹는 사람의 평균 혈중 수은 농도 값은 5.35㎍/ℓ로, 먹지 않는 사람(3.61㎍/ℓ)보다 높았다. 조사대상은 경북지역 성인 2천28명, 초등학생 944명, 경남지역 성인 2천19명, 초등학생 152명 등이다.
환경부 조사결과 월 2회 섭취하는 사람(11.0㎍/ℓ)은 월 1회 섭취하는 사람(8.76㎍/ℓ)과 연 1, 2회 섭취하는 사람(4.41㎍/ℓ)보다 혈중 수은 농도가 상당히 높았다. 조사대상 성인 남성의 평균 혈중 수은 농도는 5.88㎍/ℓ로, 미국 환경보호국(EPA) 권고 기준(5.8㎍/ℓ)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경북(6.23㎍/ℓ), 부산(6.03㎍/ℓ), 경남(6.03㎍/ℓ) 등지에서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은 평균 2.37㎍/ℓ, 가임기 여성은 3.82㎍/ℓ 수준으로 EPA 권고 기준 아래였다.
상어는 해양 생태계 먹이사슬 최상위에 위치, 수은 등 유해물질이 상대적으로 높게 축적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현재 식품위생법 등 관련법에 따라 상어 등 심해성 어류와 패류 등에 대한 중금속 허용 기준을 정해놓고 있으며 허용 기준을 초과한 경우 시중유통을 금지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혈중 수은 농도 권고기준과 성장기 어린이와 산모 등에 대한 섭취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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