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을 바로 알고, 한방치료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기 위해 대구시한의사회와 함께 '다시 보는 한의학'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첫 기획 시리즈로 오드리여성한의원 백승희 원장과 함께 산부인과 증상 및 질환, 치료에 대해 알아봅니다. 불임과 유산뿐 아니라 수족냉증, 산후풍, 모유 부족, 산후 관리 등 다양한 증상에 대해 10회에 걸쳐 연재할 계획입니다.
불임의 원인은 다양하다. 여성의 경우 난소나 자궁의 기질적 이상으로 주로 설명한다. 하지만 검사상 아무런 이상이 없는 원인 불명의 불임도 10~15%를 차지한다. 이런 경우, 일단 배란유도를 통한 임신을 시도하며, 실패할 경우 인공수정 시술을 받는다. 서너 차례 인공수정에 실패하면 체외수정 단계를 밟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불임 처치의 수순이다.
◆허약한 자궁부터 치료해야
하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 불임은 난소의 기능 저하나 자궁 허약 탓에 착상능력이 떨어져 일어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근본적인 처치없이는 효과적인 불임치료가 어렵다. 배란기 이후 자궁의 온도는 일정 이상의 고온을 유지하며, 이러한 자궁의 환경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준다면 정상적인 임신은 물론 건강한 임신을 유지할 수 있다. '아랫배가 차면 임신이 잘 안 된다'는 말처럼 자궁 환경이 잉태를 위한 조건이 되지 않을 경우, 하복부의 체온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착상 조건을 만들어 줄 수 있다.
한방요법이 불임을 치료할 수 있는 이유는 임신이라는 현상이 단순히 기계적 조작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의사들은 "한방요법의 특징은 생명의 순리에 따른다는 것이며, 그에 따라 생명을 다스리려고 한다"고 말한다.
서양의학은 체외수정을 사용하지만 수정후 착상이 되고 임신을 유지하려는 여성의 몸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못한다. 따라서 체외수정과 착상의 시도라는 처치의 이전과 이후에 대해 다소 취약하다. 실제로 많은 불임환자들의 경우, 심각할 정도로 자궁이 허약하다. 어렵게 노력해서 체외수정을 해도 자궁이 허약하다면 건강한 임신으로 이어질 수가 없는 것이다.
◆한양방 협진, 임신성공률 높여
불임에 대한 한방요법은 일단 자궁의 허약한 조건을 개선시키는데 집중한다. 실제로 한방진단학에서 불임의 자궁허약 상태를 구분하는 것은 매우 세밀하다. 단순히 허약하다는 것으로 해결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궁이 어떤 상태인가를 정밀하게 판단하고 체질과 증상의 구분이 이뤄져야 어떤 처방으로 어떤 치료를 할지에 대해 결정할 수 있다.
백승희 오드리여성한의원 원장은 "체외수정은 놀라운 기술이며 그로 인해 많은 불임부부가 간절하게 원하는 아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 성공률은 20~30%에 그치고 있다"며 "만약 체외수정 전에 좀 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자궁환경 개선을 위한 치료를 하고 체외수정이 성공한 다음에도 한방요법의 도움을 받는다면 임신 성공률은 놀랄 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난자 채취나 수정란 이식과 같은 기술만으로 다 설명할 수 없기 때문. 수정란의 이식 이후에 필요한 자궁의 생명을 길러줄 수 있는 능력에 더 큰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실제로 한'양방 협진에 의한 불임시술의 실험적 결과는 임신성공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체외수정 이전에 3~4개월 정도 자궁의 기능적인 회복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꾸준한 한약 복용과 함께 침'뜸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런 치료를 받고 나면 난소와 자궁의 기능을 임신과 분만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폐경까지 꾸준히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자료제공: 백승희 오드리여성한의원 원장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