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학진 의원이 3일 "힘을 합쳐 이명박(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해 청와대로부터 '이성을 잃었다'는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문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희망 2012' 출범식에서 공동대표로 선임된 뒤 인사말을 통해 "이 나라의 '목엣가시'가 누구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1비서관 등을 지낸 재선 의원이다.
세계일보는 이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인사의 이 같은 '막말성' 비난은 처음이 아니라며 이날 문 의원과 함께 공동대표로 선출된 천정배 최고위원이 스타트를 끊었다고 했다. 천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 한 집회에서 "이명박 정권을 확 죽여 버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문 의원 측은 "원래 연설문에 없던 부분"이라며 "이 대통령이 서민에게는 분노의 대상이니 내년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취지가 다소 과격하게 표현됐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차 외국 방문 중인 국가원수를 야당 의원이 이렇게 모욕해도 되느냐"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성을 잃은 것 아니냐"는 격한 반응도 나왔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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