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제2 단수사태를 불러온 낙동강 횡단 송수관로 파손사고는 4대강 사업의 준설로 인한 세굴 때문에 유실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는 당초 송수관로 이음새 2곳이 파손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확인 결과 3곳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자원공사는 구미정수장 제방에서 170여m 떨어진 사고 지점 상류 쪽을 한 바퀴 감아도는 30m가량의 가물막이를 설치한 뒤 잠수부를 동원해 사고원인을 파악해 이 같이 밝혀냈다.
이번에 유실된 송수관로는 지난 2004년 매설한 것으로 길이 45m짜리 관로인데, 이번에 불어난 유량과 유속 때문에 관로 밑이 세굴되면서 모래와 물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밑으로 꺾이면서 3군데가 파손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송수관로 위에 기존에 쌓여 있던 모래가 그동안 4m나 쓸려 내려간 것도 확인됐다.
토목전문가들은 송수관로 위의 모래가 쓸려 내려가고 관로 밑이 세굴된 것은 상'하류 쪽의 무리한 준설로 역행침식으로 인한 물길이 바뀌면서 발생한 것이라는 것이다.
수자원공사는 수중펌프 16대를 동원해 가물막이 안의 물을 퍼낸 다음, 지난해 이설한 구간을 제외하고 유실된 부분의 송수관로는 물론 기존 관로까지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또 새롭게 매설하는 송수관로는 유실을 막기 위해 시트파일을 박고, 세굴 방지용 돌망태와 사석을 채우는 등 보강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구미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름 700~900㎜의 강철관에다 사각형 콘크리트 보호공까지 설치한 송수관이 불과 14개월 만에 유실된 것은 명백한 부실시공"이라며 "또다시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하중도 인근 경사면 관로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점에서 또 다른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 관계자는 "장마와 태풍으로 100년 빈도의 강수량인 350㎜ 이상이 기록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려 물길이 바뀌면서 물이 수직으로 내려오지 않고 하중도의 벽을 1차로 친 다음 파손된 상수관로 밑을 세굴했기 때문에 파손된 것이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복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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