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석가탑으로 보는 신라인들의 지진 대비 건축법

KBS1 '역사스페셜' 7일 오후 10시

1966년 가을, 석가탑 도굴 미수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했다. 복구 과정에서 석가탑 속에 잠들어 있던 천 년의 비밀이 드러났다. 시루떡처럼 뭉쳐진 채 발견된 종이뭉치, 묵서지편(墨書紙片)이었다. 무려 43년에 걸쳐 복원된 묵서지편은 천 년 전 석가탑이 겪어야 했던 거대한 재앙을 낱낱이 기록하고 있었다.

2009년, 국립중앙박물관은 석가탑에서 발견된 묵서지편의 판독 결과를 발표했다. 1024년과 1038년, 두 차례에 걸쳐 불국사의 탑이 보수됐다는 내용이었다. 불국사 승려들이 소량의 시주까지 받아가며 석가탑을 고치는 데 두 손을 걷어붙인 사실도 담고 있다. 석가탑이 8세기에 세워진 뒤 단 한 차례도 보수된 적이 없는 완벽한 탑이라는 설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었다. 1200년 명품탑의 신화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 모든 내용을 품고서 석가탑 안에 잠들어 있던 고문서 '묵서지편'은 그 이유를 지동(地動), 즉 지진이라 말하고 있었다.

7일 오후 10시 방영되는 KBS1 TV '역사스페셜-묵서지편의 증언, 석가탑이 무너진 까닭은 ?'편에서는 석가탑이 붕괴 직전까지 간 이유와 지진에 대처하는 신라인의 자세를 파헤친다.

'고려사'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개경, 경주, 상주, 광주, 안변부 등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많은 가옥이 무너지고, 경주는 3일이 지나서야 그쳤다."

신라 시대의 전통 건축물 불국사와 첨성대 등은 신라만의 독특한 건축 기법을 통해 지진에 대비하고 있는데, 그 비결은 바로 '그렝이 공법'과 '결구', '돌못'이다. 천 년 전 지진을 마주 대하던 신라인들의 자세를 추적해 본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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