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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관광公, 휴양시설 내부자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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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마을·불정휴양림, 특정기관·인사 밀실 예약

"휴가철 문경 휴양시설 인터넷 예약은 아예 시도하지 않는 게 속이 편합니다."

"컴퓨터 앞에서 예약시간을 기다렸다가 정각에 '예약하기'를 눌러도 항상 예약이 완료됐다고 창이 뜨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문경시와 문경관광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인기 휴양시설인 스머프마을과 불정자연휴양림 예약에 참여했던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는 관광객들의 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터넷 사이트에 쏟아져 전국적으로 망신살을 사고 있다.

이에 공단측은 "전국에서 동시에 예약이 폭주하다보니 서버 다운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공정한 선착순 예약 외에는 어떤 편법도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단측의 이 같은 해명은 곧 거짓임이 드러났다. 취재결과 공단측에서 간부 공무원, 지역 유력인사와 특정 기관들을 위해 미리 밀실 예약을 해놓고 일반인들의 기회를 빼앗아온 사실이 확인됐다. 공단측이 이들에게 무더기 예약을 해주기 위해 서버 관리회사에 예약 시스템을 조작하도록 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예약이 완료됐음'을 고지했다는 것이다.

스머프마을의 경우 전체 9동의 시설 중 4동을 8월 3일부터 20일까지 주민들 몰래 한 특정기관에 싹쓸이 예약을 해주었고, 또 다른 기관에는 1동을 7월 23일부터 8월 15일까지 고정 예약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시설 중 과반수가 넘는 분량이 유력인사들과 특정기관에 몰아준 것이다.

이때문에 기회 균등을 위해 실시되는 유명 휴양시설의 인터넷 예약제가 오히려 일반인의 기회를 차단하는 장치로 악용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주민들은 "이럴거면 뭣 때문에 인터넷 선착순 예약을 하냐"며 "문경시와 공단측이 주민과 관광객을 기만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일부 특정인 및 특정 기관과 협조를 하는 관계여서 편법 예약을 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며 곤혹스런 해명을 내놓았다. 서버 운영업체의 한 관계자는 "만약 지자체가 의뢰해 오면 시스템을 조작해 접속자 수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편법 예약이 가능하다"며 "이럴 경우 접속자들은 서브가 다운된 것 같은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가 실시하는 선착순 인터넷 예약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조작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공기관의 예매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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