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신 못차린 영덕군의회…이권개입 의혹에 관광성 외유

영덕군의회가 농로 포장에 따른 이권개입 의혹에다 운전기사까지 동반한 값비싼 관광성 외유까지 나서 말썽을 빚고 있다.

영덕군은 지난 2월과 4월 지역구 A군의원의 요구에 따라 '의원 포괄사업' 명목으로 축산면 고곡2리 일명 '소줏밭골'에 각각 5천500만원과 1천700만원을 들여 총 길이 550m, 폭 3m인 농로를 콘크리트로 포장하고 일부 구간을 개설했다.

그런데 이 농로는 오랫동안 방치되고 인적이 드물어 제 기능을 상실한 곳이어서, 공사 당시 주민들은 도로 포장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농로 인접 지역에 납골당'수목원 설치 소문이 나돌면서 일대 땅값이 평당 5천∼1만원에서 3만원 이상으로 급등, A군의원의 이권 개입설이 나오고 있다.

주민 B씨는 "A군의원이 주도한 시골 오지의 농로 포장 이후 인근 마을이 온갖 잡음으로 시끄럽다"고 말했고 영덕군 관계자는 "소규모 주민 숙원사업일 뿐, 구체적인 내막은 잘 모른다"고 했다.

이에 대해 A군의원은 "주민들이 요청해 사업을 했을 뿐, 이권 개입설은 전혀 근거 없는 말"이라고 밝혔다.

또 영덕군의원 6명은 5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 북경과 만리장성, 백두산 등을 둘러보는 호화판 해외관광에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이번 여행에 군예산으로 충당되는 의원 1명당 경비는 181만원으로, 비슷한 일정의 패키지 비용보다 2배 가까이 비싸 '귀족 여행'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공무원 3명에다 운전기사 2명까지 대동, 여행기간 동안 '군의원들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이들을 도우미로 활용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영덕군청 한 공무원은 "군의원들이 여러 기관으로부터 여행 경비 스폰서를 받았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며 "최근 군의회가 군의원 개개인의 갖가지 추문으로 얼룩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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