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이다. 불볕더위 앞에 몸과 마음은 지치기 십상이다. 떨어진 기력을 보충하고 원기를 회복하는 데는 보양음식이 제격이다. 보신탕과 닭백숙, 철갑상어, 전복 요리 등 다양한 여름 보양음식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봤다.
◆철갑상어
'황제의 물고기'로 불리는 철갑상어는 머리부터 지느러미까지 어느 부위 하나 버릴 것 없는 영양의 보고(寶庫)이다.
철갑상어에는 필수 아미노산, 미네랄, 불포화지방산(오메가3)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특히 혈액순환'두뇌발달에도 좋아 남녀노소 보양식으로 안성맞춤이다. 또한 지느러미 및 연골에는 콜라겐, 칼슘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에 탄력을 주고 스태미나 증진에도 좋다.
철갑상어 요리로는 회, 매운탕, 보양탕, 찜, 훈제, 초밥, 쓸개주, 캐비어, 지느러미 등 다양하다. 철갑상어 하면 흔히 캐비어를 연상할 만큼 고가여서 서민들이 맛보기엔 어려운 게 사실. 최근에는 철갑상어 양식이 가능해져 대구에서도 철갑상어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생겼다. 바로 철갑상어 전문점인 '킹스딘'(대구시 남구 봉덕동'053-472-6006)이다.
이 집의 인기메뉴인 철갑상어 회는 한마디로 탱탱하다. 등살'뱃살 등 어느 부위 할 것 없이 육질이 쫄깃쫄깃하다. 철갑상어의 평균 수명이 100~150년이나 된다고 하니 강한 생명력을 입 안 가득 느낄 수 있다. 회 위에 조금 얹어놓은 고단백'저지방'저칼로리의 캐비어는 덤이다.
철갑상어 스테이크 또한 식감이 부드러우며 특히 육고기장에 찍어 먹으면 더욱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지느러미(샥스핀)를 푹 고아 우려낸 국물로 만든 수프는 입안에서 흐물흐물 퍼지며 영양이 절로 몸으로 스며드는 느낌이다. 철갑상어를 갈아서 감자와 으깨 만든 감자그라탕은 담백한 맛으로 다가온다. 당귀, 가시오가피 등 20여 가지의 한약재로 우려낸 '철삼탕'은 여름 보양 음식으로 추천할 만하다.
▷철갑상어 코스요리 5만~9만원 ▷점심특선:특철갑상어물회 2만원, 철갑상어 스테이크 3만원, 한방보양탕(4인 기준) 15만원, 철삼탕(1인 기준) 2만원.
◆전복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전복. 여름철 더위로 몸이 지칠 때 먹으면 기운이 솟고, 신진대사를 원활케 한다. 또한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미용, 자양강장, 산후조리, 허약 체질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체내 흡수율도 좋아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의 건강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전복의 감칠맛을 느끼려면 익혀 먹는 게 좋다. '용궁참전복'(대구시 수성구 황금동·053-764-0016)은 전복뿐 아니라 키조개와 차돌박이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전복 삼합'이 일품이다.
주인장이 넉넉하게 내놓는 전복과 조갯살, 차돌박이를 한 점씩 상추에 얹은 뒤 양파간장을 듬뿍 찍어 먹으면 여름 무더위는 저 멀리 사라진다. 특히 고급 음식인 전복을 듬뿍 내놓는 것은 주인장의 처가인 전남 완도에서 양식한 전복을 직접 공수해 쓰기 때문이다. 전복삼합 중간 것을 시키면 4인 가족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전복삼합 중 하나인 키조개는 저칼로리 식품으로 필수 아미노산과 철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동맥경화와 빈혈예방에 좋다. 전복삼합에 딸려 나오는 밑반찬도 풍성하다. 매생이국, 전복 장조림, 갓김치, 파래 등 20여 가지의 밑반찬은 맛뿐 아니라 보기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진다. 전복삼합 소(小) 4만원, 중(中) 5만원, 대(大) 7만원.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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