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장은 모든 제품의 완성, 제조업있는 한 블루오션"…문문문 ㈜디에스팩 대표

"꿈을 계속해서 말하면 이뤄질 거라 믿고 일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니 말하는 대로 되더군요."

기업에 있어서 외우기 쉬운 상호만큼 대표이사의 이름도 중요하다. ㈜디에스팩의 문문문 대표는 한번 들으면 절대 잊을 리 없는 특별한 이름이다. 문 대표는 "글월 문(文)자에 아버님께서 물을 문(問), 들을 문(聞)을 붙여 이름을 지어주셨다"며 "세상의 모든 일을 묻고 듣고 배우는 자세로 살라는 뜻"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문 대표는 1995년부터 대기업 자재 부문에서 일을 했다. 그는 "문득 미래를 내다보니 나만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었다"며 "2002년에 과감히 회사에 사표를 내고 나의 일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2년 당시 문 대표는 먼 친척이 운영하다 망하다시피한 공장의 일부 라인을 사들여서 지금의 회사를 키웠다. 그는 "처음 PP밴드를 생산할 때만 해도 공장에서 먹고 자면서 직접 기계를 돌리고 제품을 만들어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게 된 데에는 '지도'가 한몫했다. 문 대표는 "나에게 지도는 꿈을 알려주는 것이다"고 털어놨다.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하려할 때쯤 문 대표는 가장 먼저 경상북도 지도를 펼쳐놨다. 경북에서 성공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처음에는 포장재 유통업을 시작했다. 구미의 전자, 대구의 섬유 등 지역 특색을 고려하니 포장이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문 대표가 꺼낸 지도는 대한민국 지도였다. 그는 "지역에 머무르지 말고 전국을 상대로 일을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꿈이 커지는 순간이었다. 2008년 문 대표는 친구로부터 새로운 지도를 선물받았다. 그는 "중국에서 사업하는 친구가 나에게 세계지도를 선물하면서 '세계에서 3등까지 올라가 봐라'고 조언했다"며 "그때부터 세계시장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지금의 성장에 이르기까지 문 대표는 대기업 납품을 통해 쌓은 내공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LG전자에서 일을 했던 그가 MRO 회사인 '서브원'에 밴드 제품을 납품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키운 것. 그는 "뒤집어 생각해보면 당시 대기업에 납품하려고 열심히 뛰다 보니 어디에 내놔도 흠잡을 데가 없는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지금은 대기업의 MRO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지만 나에게는 원자재를 공급해주는 등 좋은 기억이 많다"고 밝혔다.

끝으로 문 대표에게 '포장'은 어떠한 의미냐고 물었더니 그는 "포장은 모든 제품의 완성이다. 특히 밴드 포장은 가장 마지막 단계의 것이다"며 "제조업이 살아있는 한 포장은 결코 사양산업이 아닌 블루오션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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