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광산에서 자선사업, 다니엘 구겐항ㅁ

"돈을 벌어 아름다운 일에 썼다."

그들도 처음에는 돈만 좇는 유태인 가문이었다. 다니엘 구겐하임(1856~1930)이 1856년 오늘,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스위스에서 이민 온 상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을 때는 그저 그런 가문에 불과했다.

아버지 마이어가 자수품을 수입해 번 돈으로 콜로라도의 구리 광산 2개를 사들이면서 광업에 눈을 떴고, 아버지와 함께 맹렬하게 사업을 확장했다. 그는 제련소 12개를 사들여 트러스트를 조직, 미국 광업계를 석권한 뒤 1920년대에는 전 세계로 영역을 넓혔다. 콜롬비아의 주석 광산, 알래스카의 금광,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광산, 칠레의 질산염 채취장, 몽골의 고무재배지도 구겐하임 가문의 소유였다. 그렇게 축적한 부로 거대한 자선단체를 만들고 항공학 발전에 거금을 기부했다.

최고의 미술관이자 달팽이 모양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뉴욕의 구겐하임 박물관은 다니엘의 동생인 솔로몬이 만든 재단에서 운영한다. 스페인 빌바오, 이탈리아 베네치아, 독일 베를린에도 미술관이 있다. 또다른 동생인 시몬은 해외에 유학하는 예술가와 학자에게 연구비를 주는 재단을 세웠다. 그들은 폐쇄적이고 인색한 유태인이 결코 아니었다.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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