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중진의원 수도권 차출에… 지역 인사들 "내 이름 거론말라"

민주당의 호남 출신 4선의 정세균 최고위원에 이어 3선의 김효석 의원이 내년 총선 서울 출마를 선언하면서 촉발된 민주당의 호남 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차출 러시가 한나라당에도 어느 정도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도 실현 가능성을 떠나 전국적 인지도를 갖추고 수도권에 출마해도 연착륙이 가능한 인사가 누군지에 대한 이야기도 오가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수도권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는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이다. 얼마 전 '안동 출마'를 공식화했다가 김광림 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한 권 사무총장은 "현재 안동 이외에 대안은 없다"며 "(수도권 차출 등) 당내 흐름은 알고 있지만 (내가) 나설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이 수도권에 출마하려는 것은 현 시점에서 보면 민주당에 대한 분위기가 좋아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아니냐"고 덧붙였다.

원내에 있지는 않지만 박창달 자유총연맹 총재도 물망에 오른다. 박 총재는 수도권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에 대해 "과분한 평가, 과대평가다"며 "아직 고향 생각만 하고 있지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수도권 출마 권유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고 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법률고문역을 맡고 있는 김재원 전 국회의원은 "고향에서 기다리는 분들이 많고, 18대 총선에서 출마하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아 해명이 꼭 필요하다"며 "다음 총선에서는 고향에서 꼭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9대 총선에서 대구경북권 출마가 예견되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도 거론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하에서 가장 인지도를 높인 인사로 꼽히고 있다.

원내에서는 특임장관을 역임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 의원은 "지난 1년간 (저의) 수도권행 이야기가 지역에서 회자되면서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출처를 파악해보니 '젊고 가능성 있는 인사는 수도권으로 보내 지역을 위해 힘쓸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제 이름이 나왔는데 그것이 와전되었던 것"이라며 "지역에서 제가 얼마나 바쁘게 뛰는지 알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원내대표나 당대표, 대선의 꿈을 가진 저명인사나 거물이 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지명도를 올리는 방법으로 지역구 의원들이 수도권행을 고민할 수는 있지만 내년 총선에서 당장 그런 사례가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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