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백산자락길] 쉬엄쉬엄 숲길 걷노라면 풍광에 취해, 전설에 젖어…

소수서원 소나무숲길. 소백산자락길 1자락이 사실상 시작되는 출발점이다.
소수서원 소나무숲길. 소백산자락길 1자락이 사실상 시작되는 출발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 서원인 소수서원.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 서원인 소수서원.
초암사에서 삼가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자락길은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진 산길로 소백산의 숨겨진 비경을 품고 있어 산행 코스로도 인기가 많다.
초암사에서 삼가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자락길은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진 산길로 소백산의 숨겨진 비경을 품고 있어 산행 코스로도 인기가 많다.

경북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메카로 우뚝 섰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1 한국관광의 별'에 경북의 관광명소가 대거 이름을 올린 것. '한국 관광의 별'은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관광지 또는 개인'단체 등에게 주는 상으로 문화부는 올해 11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했다. 경북은 생태관광자원 부문(소백산자락길), 문화관광시설 부문(안동 하회마을), 체험형 숙박시설 부문(청송 송소고택), 문화관광홈페이지 부문(경주시 문화관광홈페이지), 관광프론티어 부문(신라문화원) 등 5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해 한국 관광의 선두주자임을 입증받았다. 경북에 위치한 자랑스런 '한국관광의 별' 가운데 생태관광자원 부문에서 최고 영예를 안은 소백산자락길을 다녀왔다.

◆12자락 143㎞

3개도(경북'충북'강원), 4개 시'군(영주시'봉화군'단양군'영월군)에 걸쳐 있는 소백산자락길은 소백산을 한바퀴 에두르는 문화생태탐방로로 총 12자락 143㎞로 구성되어 있다. 1자락(13㎞)은 선비촌~삼가주차장, 2자락(16㎞)은 삼가주차장~소백산역, 3자락(11㎞)은 소백산역~당동리, 4자락(12㎞)은 당동리~기촌리, 5자락(16㎞)은 기촌리~고드너머재, 6자락(14㎞)은 고드너머재~영춘면사무소, 7자락(18㎞)은 영춘면사무소~의풍리, 8자락(7㎞)은 의풍리~주막거리, 9자락(7㎞)은 주막거리~오전댐, 10자락(7㎞)은 오전댐~부석사, 11자락(14㎞)은 부석사~시거리, 12자락(8㎞)은 시거리~배점분교로 이어진다.

이 가운데 영주 구간은 1~3자락과 8~12자락으로 총 길이는 83㎞다. 영주 소백산자락길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코스로는 1자락이 꼽힌다. 선비길(선비촌~금성단~순흥지~배점마을)과 구곡길(배점마을~초암사), 달밭길(초암사~달밭골계곡~비로사~삼가주차장)로 이루어져 있는 1자락은 볼거리도 많고 풍광 또한 아름다워 영주 소백산자락길의 백미로 꼽힌다.

1자락의 실질적인 출발점은 소수서원이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뒤 소수서원과 소수박물관'선비촌을 둘러 보는 것으로 자락길 여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임금이 이름을 지어 내림)서원인 소수서원에 들어서면 서원 만큼이나 기품있는 소나무숲이 길손을 반긴다. 짧은 솔숲길을 지나면 본격적인 소수서원 탐방이 시작된다. 유생들이 모여 강의를 들었던 강학당, 서원 원장과 교수의 집무실인 직방재와 일신재, 오늘날의 대학 도서관에 해당하는 장서각 등을 차례로 둘러 본 뒤 소수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기면 고구려 벽화고분과 국보 제78호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 보물 제485호 대성지성 문선왕전 좌도(72명의 제자들이 공자 앞에 길게 늘어서 앉아 있는 그림) 등의 희귀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수정처럼 맑은 죽계구곡

소수박물관을 나오면 바로 선비촌이다. 영주지역의 고가들을 복원해 조성한 선비촌을 둘러 본 뒤 제월교(속칭 청다리) 건너면 금성대군신단(금성단)이다. 금성대군신단은 조선 세조 때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 화를 당한 금성대군(세조의 아우)과 순흥부사 이보흠 등을 추모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이다.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금성대군신단을 뒤로 한 채 순흥향교 방면으로 길을 잡으면 압각수가 나온다. 은행나무과인 압각수는 잎 모양이 오리발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 압각수를 지나 과수원 길을 따라가면 배점마을이다. 배점마을에 들어서면 커다란 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순흥지다. 산속에 있는 저수지 치고는 규모가 꽤 크다. 순흥지를 오른쪽에 두고 조금 더 올라가면 성혈사와 초암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길이 초암사 가는 길이다. 초암사까지는 차 1대 겨우 빠져 나갈 수 있는 좁은 시멘트 포장도로가 꾸불꾸불 이어져 있다. 흙길에 비해 운치가 떨어지지만 오른쪽에 죽계구곡을 끼고 있어 걸을만 하다. 죽계구곡은 퇴계 이황이 계곡의 풍취에 심취되어 아홉 구비에 이름을 붙인 뒤 죽계구곡이라 명명했다고 전해진다. 수정처럼 맑고 차가운 물이 시원스럽게 흘러가기 때문에 더위를 달래기에 안성맞춤이다.

시멘트 포장길을 3㎞ 정도 오르면 산기슭에 자리잡은 비구니 사찰 초암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초암사에서 삼가주차장으로 이어지는 1자락 마지막 구간인 달밭길은 울창한 숲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산길이다. 소백산의 숨겨진 비경을 품고 있어 산행 코스로도 인기가 많다. 달밭길은 달밭골계곡을 끼고 있다. 달밭골계곡은 소백산 양대 봉우리인 비로봉과 국망봉을 꿰차고 있어 골이 깊고 물도 맑다.

초암사에서 달밭골계곡을 따라 3.1㎞ 올라가면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비로사에 닿는다. 비로사에서 남동쪽으로 1.8㎞ 내려가면 1자락 종착점이자 2자락 출발점인 삼가주차장이다.

기자가 둘러 본 1자락은 역사와 문화'생태가 어우러진 훌륭한 코스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안내 책자나 이정표 미비로 길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안내 책자는 실망스러웠다. 소수서원 앞에 소백산자락길 안내 책자가 비치되어 있지만 길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코스 설명 없이 소백산 지도만 실려 있어 어떤 길을 따라 어디로 가야하는지 안내 책자를 봐서는 알 수가 없었다.

이정표도 찾기가 어려웠다. 영주 소백산자락길을 관리하는 영주시와 영주문화연구회가 곳곳에 이정표를 설치해 놓았다고 했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아 무더운 여름날 기자도 길을 헤맸다. 영주문화연구회가 조만간 제대로 된 안내 책자와 지도를 만들어 배포한다고 하니 사정이 나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글'사진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Tip-찾아가는 길:대구→중앙고속도로→풍기 IC→931번 지방도 풍기'소백산국립공원 방면 우회전→부석'순흥'동양대 방면 우회전→소수서원 이정표 보고 좌회전.

##여행 톡! 톡!-개별여행은 욕심 내면 무조건 손해 본다

◆여행의 달인은…=여름방학을 이용해 개별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부쩍 늘었다. 예비 개별여행객들에게 꼭 이 말만은 해주고 싶다.

첫째, 가지고 가는 가방에 너무 많은 짐을 넣지 말고, 들고 다닐 만큼만 챙겨가자. 특히 장기간 배낭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옷과 먹을 것을 많이 가지고 가서 여행기간 내내 짐 무게와 부피 때문에 고생을 하고 특히 음식이 남아 현지에서 버리는 일도 있다.

둘째, 여행코스를 너무 무리하게 잡지 말자. 목적지가 많을수록 이동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므로, 현지를 둘러보고 체험하는 여행시간이 짧아서 여행 후 생각해보면 기차 타고 버스 탔던 기억만 남을 수 있다.

셋째, 요즘은 정보가 인터넷에서 범람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말만 듣고, 똑같이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객관적인 입장의 정보도 많지만 다분히 주관적인 개인차도 있기 때문이다.

넷째, 여행일지를 만들자.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서 어떤 식사를 하고 몇 시에 출발해서 어떤 목적지에 도착해서 무엇을 보았고 어떤 것을 느꼈는지, 그리고 하루 경비를 어떻게 얼마나 사용했는지 기록해서 귀국 후 문서로 작성해서 보관해 두면 세월이 흐를수록 그 값어치를 더할 것이다. 여행도 욕심이 과하면 모자람보다 못하다.서영학 고나우여행사 대표

##가볼만한 답사'트레킹'체험

유형 여행 제목 일자 주최 및 연락처 (053)

테마 및 답사 포항국제불빛축제, '환상 불꽃쇼' 30일 당일코스 대구여행자클럽 427-1144

증도로 떠나는 휴가여행 31일 당일코스 대구여행촌 652-0779

묵호 수산시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