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졸채용에 대한 뜨거운 관심 속 '고졸신화' 윤생진 " 금호 아시아나 전무

◇고졸, 초봉 4천만원 정년 보장으로 고졸만세 소리가 높은 가운데 고졸채용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미 지난 6월24일 매일신문에 소개된 '고졸, 초봉 4천만원, 정년 보장-포스코 현대제철 등 근무환경도 좋고 대졸이 부러워해요"라는 포항 주재 이상원 기자(동부본부 소속, seagul@msnet.co.kr)의 기사 히팅수가 10만건을 넘어선 가운데 고졸로 사회적 명예와 입신양명을 동시에 이룬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기사보기)

대표적인 고졸만세가를 부르는 사람중의 한명인 윤생진 금호 아시아나 전무. 윤생진 전무는 "고졸자는 피나는 노력을 한다. 정부는 영속적 고졸 채용을 기업은 인사제도 개편해야한다"고 주장, 고졸채용이 여러가지로 얽힌 사회문제를 푸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벌이 사회적 성공과 출세를 보장하는 21세기 대한민국 사회에 불어닥친 '고졸채용'의 바람이 금융권을 넘어 산업계 전반과 공공 분야까지 확산되고 있다.

선진D&C의 윤생진 사장은 고졸 채용 확대 현상에 대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사실 더 일찍 나왔어야 할 조치이며, 지금이라도 그런 논의가 활발해지는 것은 우리나라가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평가했다.

전남 흑산도에서 태어나 목포공고를 졸업하고 1978년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에 입사한 윤 사장은 무려 7차례나 특진을 거듭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전무까지 지낸 고졸 신화의 산 증인이다.

"그동안 고졸자가 할 일을 대졸자들이 다 차지했지만 이제는 자기 적성과 수준에 맞게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될 것 같다"며 "학력에 맞는 직업을 갖는 것이 바로 정직한 사회"라고 윤사장은 말했다.

하지만 채용 기회가 늘어난다고 고졸 구직자들이 앉아서 자신을 뽑아주기를 기다려서는 안된다.

"고졸이라고 무조건 채용되고 승진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피나는 노력을 해서 대졸자를 이기고나서 합당한 대우를 바라야 한다"는 윤사장은 하루 3시간만 자면서 13년 동안 한 번도 TV 드라마를 보지 않을 정도로 일에 매달렸다.

고졸자들이 성공하라면 첫째, 공부를 해서 그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하고, 다음으로는 보고서와 기획서 쓰는 요령과 같은 행정력을 길러야 하며, 철학, 종교, 역사 등의 인문학 소양도 성공을 향한 필수 요소라고 한다.

금호타이어공장 노동자 시절부터 매달 두 권 이상의 인문학 서적을 읽었다는 윤 사장은 인문서적 독서가 창의력 향상의 지름길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윤생진 사장은 긍정적인 생각이 낳는 놀라운 결과를 믿는다. "기분좋은 날, 칭찬을 받은 날, 훈장을 받은 날, 행복한 일이 생긴 날에만 일기를 쓰고 나중에 읽어보면 '나는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는 윤 사장은 "고졸 채용 문제는 영속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정부가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기업이 인사제도를 바꿔서 학력의 벽을 없애고 학력이 아닌 능력대로 대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 사장은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는 나라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며, 대학을 나오지 않은 창의력 있는 20대 인재들이 벤처기업 CEO가 되는 미국처럼 우리나라에서도 고졸 출신이 사장이 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그는 덧붙였다.

최미화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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