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와 싸이월드 회원 3천500만 명의 개인 신상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됐다. 국내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침해 사고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영'유아와 노년층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국민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셈이다.
지금까지 국내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2008년 2월 옥션 회원 1천863만 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이 최대였다.
◆사상최대 정보유출
SK컴즈는 "이달 26일 해킹으로 네이트와 싸이월드 회원 3천500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이를 알리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9일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아이디, 이름,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 주민번호 등이다. 이 때문에 회원 개인 정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과 스팸 메일 등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 현재 네이트 회원 수는 3천300만 명, 싸이월드 회원 수는 2천500만 명이다.
SK컴즈는 중국 쪽 IP를 통해 악성코드가 네이트에 침입한 정황만 포착했을 뿐, 구체적인 해킹 이유나 경로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유출 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내부자 소행인지 아니면 해커가 개입된 범죄인지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개인 정보 유출로 해커가 이름과 전화번호를 이용해 보이스피싱을 시도하거나 가짜 네이트, 싸이월드 사이트로 유도해 패스워드를 입력하게 하는 피싱 공격이 예상된다. 스팸 문자와 스팸 메일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
◆2차 피해 예방은
전문가들은 2차 피해를 막으려면 네이트온 메신저 비밀번호부터 당장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신저와 동일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사용하는 다른 계정도 변경해야 한다는 것. 특히 인터넷 뱅킹, 스마트 뱅킹, 온라인 쇼핑몰, 유료 게임사이트 등 금전적인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계정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아울러 스마트폰을 통한 메신저 접속에도 유의하고 메신저 접속이 가능한 모든 기기에 적합한 백신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
비밀번호는 8자리 이상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영문과 숫자, 특수문자를 조합해 8자리 이상 비밀번호만 만들어도 해킹으로 뚫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석제범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정책국장은 "해당 사이트와 동일한 아이디나 패스워드를 사용하고 있는 네티즌은 다른 인터넷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한다"며 "아울러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나 스팸메일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심해달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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