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7일 오후 5시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 북한 김정일의 최측근 인사를 태운 항공기가 착륙했다.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었다. 영국 의회 관계자의 초청을 받은 4박 5일간의 비공식 방문이었다. 닷새 후 귀국하는 최 의장의 짐 속에 뜻밖의 물건이 들어있었다.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그린 '울지마 톤즈' 한글판 DVD였다. 누가, 어떻게 DVD를 구해 선물한 것일까. 고 이태석 신부가 떠난 지 18개월, 하지만 그가 남기고 간 선물은 점점 더 큰 울림이 되어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31일 오후 8시 KBS1 TV 'KBS스페셜'에서는 '울지마 톤즈 그 후, 선물' 편이 방송된다.
2011년 7월 9일, 193번째 주권국가가 탄생했다. 남수단 공화국이다. 1980년대 초부터 수단은 남북으로 나뉘어 20년 넘게 내전을 겪어왔다. 2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그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끝낸 날이었다. 고 이태석 신부는 절망의 황무지와도 같았던 남수단에서 그 누구보다 평화를 간구했었다. 새로 출범한 남수단 공화국 공보처 장관은 이태석 신부의 헌신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 국민들에게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북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에게 영화 '울지마 톤즈'를 선물한 사람은 영국 상원의원 데이비드 알톤 경이다. 그는 수단의 인종청소 문제, 북한 탈북자 인권 문제 등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문제에 천착해 온 명망 있는 정치인이다. 영국과 북한 국회의원 모임의 위원장도 맡고 있다. 알톤 경은 영화 '울지마 톤즈'를, 이태석 신부를 어떻게 알게 됐을까. 최태복 의장의 반응은 어땠을까. 북으로 간 '울지마 톤즈'는 그 후 어떻게 됐을까. 제작진은 알톤 경을 만나 그 모든 궁금증을 확인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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