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과 대구시립무용단원들의 완성도 높은 몸짓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멕시코 산루이스 포토시 주(州)에서 순회공연을 마치고 귀국한 대구시립무용단 박현옥 예술감독은 "이번 멕시코 순회공연을 통해 우리나라 무용작품의 해외진출과 성공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특히 "대구시립무용단원들의 솜씨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며 "작품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손짓 하나에까지 깊은 의미를 담아준 대구시립무용단원들에게 특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구시립무용단의 '제31회 멕시코 릴라 로페즈 국제현대무용축제'의 개막 공연과 순회공연에서 현지 관객들은 기념촬영과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으며, 공연이 끝난 뒤 거리와 식당에서도 한국 공연단을 발견하면 발걸음을 멈추고 기념촬영을 청하거나 축하 인사와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멕시코 관객들이 보여준 기대 이상의 호응에 박 감독은 "고려가요를 모티브로 한 '청산별곡'은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정서가 진하게 배어 있는 작품이다. 현대무용 축제를 31회나 개회했던 만큼 현대 무용에 비교적 익숙한 멕시코 관객들에게 대구시립무용단의 이번 공연은 이국적인 아름다움, 몸이 아니라 마음의 언어가 특별히 와 닿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가장 한국적인 춤, 한국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춤이 결국 세계적인 춤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공연에 이어 올해 멕시코 공연에서 열광적인 호응을 얻은 박 감독은 앞으로 한국적인 정서를 더욱 깊이 담아 해외공연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감독은 특히 한국 춤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미국과 남미 등지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해외공연은 안무자보다 단원들에게 더 필요합니다. 단원들이 세계 각국의 무용을 접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개인의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고, 또 세계 각국의 안무자들에게 우리 단원들의 뛰어난 솜씨를 선보임으로써 무용수들이 자연스럽게 해외로 진출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대구시립무용단원들은 멕시코 현지에서 순회공연 중간에 해외 각지에서 모여든 안무자들이 개최한 '오픈 클래스'에 참석, 기량 향상에 열성을 쏟았다. 공연이 열리는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해외 안무자들이 여는 '오픈 클래스'에 참석해 새로운 춤을 배우고 익혔다. 무용단원들은 버스로 이동하는 중에도 그날 새로 익힌 춤사위를 연습하는가 하면, 서로 의견교환을 통해 더 나은 몸짓을 연출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릴라 로페스 국제현대무용축제'에 참가한 독일 함부르크무용단은 대구시립무용단의 이번 작품을 관람한 뒤, 한국 무용단의 독일 초청 공연을 타진했으며, 향후 이 문제를 본격 협의하기로 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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