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수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까?'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를 대신해 한국 땅을 밟은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덕 매티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삼성은 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주중 1차전 선발투수로 매티스를 예고했다. 지난달 14일 삼성과 계약해 21일 입국, 올스타 휴식기 등으로 열흘 이상 한국무대 적응 시간을 가진 뒤 오르는 첫 번째 등판. 매티스가 어떤 구위를 선보일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삼성뿐만이 아니다. 그의 한국무대 적응 여부는 선두권 다툼 중인 다른 팀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후반기 들어 안정감을 보이고 있는 선발진에 매티스가 가세한다면 불펜이 강한 삼성으로선 남은 일정을 좀 더 편안하게 소화할 수 있다. 반면 매티스가 적응하지 못할 경우 삼성은 혼란을 피할 수 없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매티스와 카도쿠라의 대체용병으로 들어올 투수는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두고 영입하는 외국인 투수다"고 했다. 그러나 당장 정규시즌서 합격점을 받지 못하면 류 감독의 구상도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포스트시즌 투입이 가능한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시한이 이달 15일이어서 매티스가 한국무대에 적응하지 못했을 때 삼성에겐 또 다른 대체카드를 쓸 수 있는 시간이 사실상 없다.
매티스는 2군 무대서 한 차례 예열했다. 지난달 28일 한화 2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6.1이닝 2안타를 내주며 3실점했다. 2회까지 여섯 타자를 범타 처리한 매티스는 3회 2사 1, 2루에서 이상훈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7회에는 1사 후 추승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구원 등판한 김재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실점이 3점으로 늘었다. 직구구속이 애초 기대했던 140㎞ 후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지닌 점에서는 다소 기대를 하게 했다.
삼성 허삼영 전력분석요원은 "144~147㎞의 직구를 던졌으나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는 아니었다. 하지만 싱커의 회전이 좋고 몸 쪽 승부를 할 줄 안다. 첫 실전 경험을 쌓은 2군과 1군은 엄연히 실력 차가 있는 만큼 첫 실전 무대에서의 내용이 무척 중요하다"고 했다.
매티스는 그동안 "빨리 등판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을 만큼 첫 무대를 앞두고 자신감에 차 있다. 삼성은 매티스가 시차적응 등 한국무대에 설 준비가 됐다고 판단, 불펜 투입을 생략한 채 후반기 선두 경쟁의 중요한 승부처에서 선발의 중책을 맡겼다.
매티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45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28경기에서 39승39패, 평균자책점은 4.10이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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