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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캠프 캐럴에 대한 조사, 더 광범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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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 내의 지하수에서 기준치 이상의 트리클로로에틸렌(TCE)과 미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이 두 물질은 모두 고엽제와 같은 유독 화학물질에 포함된 것으로 발암 의심 물질이다. 또 환경부와 한미공동조사단은 고엽제 드럼통이 매립된 곳으로 의혹을 받은 일부 지역의 10곳 이상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흔적을 발견했다.

TEC는 납, 고무 등을 잘 녹여 유지 추출 용제나 살충제로 사용하는 물질이다. 자연 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약간만 흡입해도 두통과 어지럼증을 보인다. 동물실험과 오랫동안 TEC에 노출된 사람에 대한 조사에서 각종 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급성 유독 물질로,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산업안전보건법으로 강하게 규제하고 있다.

반면 고엽제 매립을 처음 주장했던 전 미군 하우스 씨가 지적한 헬기장과 칠곡교육문화회관 사이 비탈진 지역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미 양국이 합의를 통해 조사 지역을 정하면서 불분명한 주장을 검증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캠프 캐럴의 지하수에서 의심 물질이 검출된 것은 이 일대에 광범위하게 고엽제가 매립됐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음을 뜻한다.

그동안 고엽제 매립과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이 조사를 통해 조금씩 사실에 가깝게 드러나고 있다. 앞으로 조사단은 현재 조사한 장소 외에도 하우스 씨가 지적한 곳 등에 대해서도 정밀한 검증 작업을 벌여야 한다. 또 미군도 성실한 자세로 모든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혀야 한다. 한미협정은 상호 이익을 위한 것이지, 이를 빌미로 국민의 안전을 해치는 행위까지도 용납한다는 뜻이 아님을 미군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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