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해 골밀도가 낮아진 것으로,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뼈의 강도가 약해져 있는 상태기 때문에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 나이가 들거나 폐경기 이후 주로 생기며 50세 이상의 여성들이 주로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대개 나이가 들면서 골밀도는 점차 줄어든다. 골밀도가 가장 높은 '최대 골밀도'(peak bone mass)는 일반적으로 30대 중반에 형성되며, 40대 이후부터 골밀도는 줄기 시작한다. 이는 골 형성과 골 흡수의 불균형 때문에 생긴다.
쉽게 말해 뼈가 생기는 것보다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 피부처럼 뼈도 조금씩 양이 줄어드는 골 소실 시기에 이르게 된다.
◆50세 이상 여성의 약 40%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1차성과 2차성으로 나뉜다. 1차성은 다시 폐경 후 골다공증과 노인성 골다공증으로 나뉜다. 폐경 후 골다공증의 주된 원인은 에스트로겐 결핍이고, 노인성 골다공증은 비타민D 활성형 부족 때문이다. 이들 모두 체내 칼슘 흡수가 줄어 그만큼 뼈의 형성이 적어지는 것이다. 질환이나 약물 사용의 결과로 생기는 2차성 골다공증은 전체의 20% 이하다.
2009년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여성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38.7%에 이르렀다. 남성은 8%에 그쳐 남성보다는 여성의 골다공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34%가량이 골다공증임을 알지만 치료율은 16.3%에 그쳤다.
하지만 젊은 여성도 방심할 수 없다. 주부 전모(45) 씨는 지난 달 계단을 오르던 중 발을 헛디뎌 넘어져 손목을 다쳤다. 골밀도 검사 결과, 골다공증으로 진단됐다. 50대 이상에서 주로 생기는 줄 알았던, 특히 폐경기 이후 생긴다고 여겼던 골다공증이 비교적 젊은 여성에게서도 발생하는 이유는 식습관 때문. 인스턴트식품이나 카페인이 많이 든 탄산음료나 커피를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 아울러 심한 다이어트나 운동 부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한 가지 음식만 집중적으로 먹어서 살을 빼는 '원푸드 다이어트'의 경우, 칼슘 부족으로 젊은 여성에게서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중요
골 감소가 심각한 환자라고 해도 대부분 증상이 없다. 게다가 골절로 인한 통증 등이 나타나도 별다른 치료없이 뼈가 붙어서 증상이 사라지기도 한다. 이미 골다공증이 시작됐다면 규칙적인 체중 부하운동, 골 소실을 유발하는 특정 약물이나 흡연 및 과도한 음주의 제한, 적절한 칼슘과 비타민D를 포함한 균형잡힌 식사를 하면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체내 흡수를 촉진해 골다공증을 치료할 수 있다. 정상 수준의 비타민D가 체내에 저장돼 있으면 뼈를 튼튼하게 유지해주고 골다공증을 막는데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칼슘의 충분한 섭취도 중요하다. 체내 칼슘의 약 99%는 뼈에 존재한다. 골격을 형성하는 기본물질이 바로 칼슘인 것. 하지만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칼슘 섭취량과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한국인의 경우, 50세 이상 여성의 칼슘 하루 섭취 권장량은 700mg이다. 칼슘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오히려 심장에 해롭다. 칼슘이 혈관 벽에 쌓여 혈액이 원활히 흐르는 걸 방해하기 때문. 축적된 칼슘 때문에 심장에 혈액과 산소 공급이 줄어 심근경색, 협심증이 생길 수도 있다.
폐경 후 골다공증인 경우 '호르몬 요법'을 쓴다. 에스트로겐 단독요법과 에스토르겐-프로게스테론 병합 요법으로 나뉜다. 이 밖에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티블론'도 있고, 골다공증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도 사용하는 약물인 '비스포스포네이트'도 쓰인다. 환자에게 쓰이는 유일한 골 형성 촉진제로는 '부갑상선 호르몬'이 있다.
◆골절 등 합병증이 더 위험
골다공증은 그 자체가 류마티스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대표적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인 류마티스관절염을 앓게 되면 그만큼 골다공증 같은 합병증에 걸릴 가능성도 커진다. 대표적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면역체계 이상이나 염증 반응을 바로잡기 위해 스테로이드제제를 오래 쓸 경우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는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도 골다공증은 곧잘 나타난다. 이처럼 관절염 환자에게서 합병증으로 골다공증이 잘 생기는 이유는 운동량 감소 때문이다. 통증 때문에 몸을 움직이기 어렵다보니 점점 운동을 멀리하게 되고, 뼈를 보호해 주는 근력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신체기관의 신진대사도 떨어져 영양을 제공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
아울러 관절염이 있으면 관절 내에 생기는 여러 분비물들이 뼈 생성세포를 억제한다. 뼈 조직은 2년 주기로 생성과 퇴행을 반복한다. 관절염은 뼈를 만들고 재생시키는 조골세포 기능을 억제해서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
◆척추압박골절 시 수술도 필요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척추뼈 골절도 많다. 뼈 가운데 금이 가면서 무너져 내리는 것. 내려누르는 압력 때문에 생기는 '압박골절'이다. 이런 척추압박골절은 노인에게서 장애와 사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골절은 통증을 유발하고 척추를 무너뜨려 점차 변형이 진행된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신경외과 김대현 교수는 "급성 골절로 생긴 통증은 심한 경우 수개월간 지속되기도 한다"며 "특히 계속적인 통증과 척추 변형이 진행되거나, 신경학적인 증상을 동반하는 분쇄 골절, 척추협착 증세와 관련된 불안정성이 보일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령인 골다공증 환자에게 척추 수술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너진 척추뼈는 대개 2주 정도 만에 아물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뼈시멘트를 집어넣어 아무는 것을 돕는 '척추 성형술'을 할 수 있다. 전신 마취를 한 뒤 수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 부담도 크게 준다. 풍선복원술(kyphoplasty)은 내려앉은 척추체 안에 풍선을 집어넣어 살짝 들어올린 뒤 비교적 뻑뻑한 상태의 골시멘트를 집어넣어 빨리 회복되도록 돕는 것이다. 최근에는 척추체에 뼈시멘트를 집어넣어 척추체를 강화하는 동시에 나사로 척추를 고정하는 수술법도 사용되고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자료제공=대구가톨릭대병원 류마티스 및
퇴행성관절염 전문질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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