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글로벌 서바이벌 게임, 국제협력 최선"

당정청 금융위기 대책 논의

국회가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여파를 긴급 점검하고 정부에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경제 관련 해당 상임위인 국회 정무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는 9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관계 당국으로부터 미국발 쇼크로 불안해진 국내 금융시장 동향을 보고받고 시장 안정화 대책을 논의했다.

정무위는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현 상황과 향후 전망, 정부 대책 등을 보고받았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정부에 선제적 시장 안정대책을 주문했으며, 민주당 의원들은 고환율 정책 등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실정을 집중 추궁했다.

기재위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를 불러들여 전체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시장 동향과 대응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기재위 소속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이번 재정위기는 미국에서만 생긴 것이 아니고 유럽은 더 일찍 생겨서 각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는 점이 걱정된다"며 "우리나라도 자칫 국가부채가 부각되고 이로 인해 신용등급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1차, 2차, 3차 영향까지 감안해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에는 정부 중앙청사에서 박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도 열려 정책 기조 조율 및 정부의 구체적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또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미국'유럽 등의 정책 대응능력이 약화돼 있어 이번 금융시장 불안의 근본적 해결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며 "관계부처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 동향과 외화유동성 상황 등을 상세하게 모니터링하고 적절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은 앞서 8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정책협의회를 열고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 필요한 정책적 수단을 총동원해 선제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금융시장 동향에 국민이 불안해할 수 있어 잘 대응해야 하고 실기해서 화를 키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정부에 당부했다"며 "정부도 시장 동향을 신중하게 점검하고 필요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기민하게 대응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 이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이 참석한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긴급 소집해 "필요한 대책을 적기에 추진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 금융 위기 징후와 관련, "현재 진행되는 상황은 어느 나라 하나가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세계 모든 나라의 서바이벌 게임"이라며 "국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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