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단 계란값… 산란닭 감소로 40% 올라

돼지고기, 채소에 이어 계란값까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이어지는 악천후로 산란기에 있는 닭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계란의 껍질이 얇아져 계란의 세균 감염, 유통기한 단축, 이동시 파손 등의 비율이 높아진 탓이다. 10일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개당 122원이던 계란(특란)가격은 현재 169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8.5%나 올랐다.

대형마트 소매가격(30구, 특란)도 지난해 8월 4천380원에서 5천950원으로 35.8%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산란계를 생산하는 산란종계 수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란계가 될 병아리를 생산하는 산란종계는 AI의 여파로 인해 개체수가 작년 대비 30% 이상 줄었고 이로 인해 병아리를 적기에 양계장에 넣지 못한 것이 계란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계 비율 상승도 계란값 상승을 불러오고 있다.

어린 산란계의 부족으로 주요 농장의 노계 비율이 전년보다 30%가량 높아진 것. 노계의 경우 계란 생산율이 떨어지고 더위나 폭우 등 날씨 영향에 따라 계란 품질이 크게 저하된다는 단점이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유통업계는 "최근 반복되고 있는 폭우와 폭염으로 계란 품질이 떨어져 계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계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석이 가까워지고 있어 9월 초에는 개당 200원을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