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바람 난 대구야구장 주변상가들도 어깨춤

삼성 선두에 홈경기 만원…통닭 맥주집 북적

11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을 가득 메운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의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11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을 가득 메운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의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시민야구장 인근의 북구 고성동과 칠성동 일대는 요즘 오후만 되면 축제가 벌어진다. 프로야구 경기 때문이다. 지역 연고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단의 성적이 치솟으면서 야구장 인근이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는 것. 야구장 인근 한 상인은 "대구시민야구장에 경기가 잡힌 날엔 오후 5시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요즘 프로야구 때문에 신이 난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11일 오후 6시 대구시민야구장. 경기가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이를 무동 태운 아버지, 친구들과 경기장을 찾은 대학생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갖춰 입은 연인들, 교복 차림의 여고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남성 일색이었던 야구장 분위기는 요즘 젊은 여성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훈훈함'을 더하고 있었다. 야구장 앞 도로변을 가득 메운 노점상 20여 곳에는 통닭을 사려는 관중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직장인 곽형민(35'북구 산격동) 씨는 "최근 삼성의 성적이 좋아 홈경기를 빼놓지 않고 찾고 있는데 젊은 여성팬들이 늘어나 야구장 오는 재미가 더 쏠쏠해졌다"며 "통닭과 맥주까지 곁들이면 재미가 두 배가 된다"고 했다.

경기가 끝난 야구장 인근은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이날 오후 10시쯤엔 인근 술집과 상가에 손님들이 물밀듯 밀려드는 등 불야성을 이뤘다. 인근 칠성동 오페라하우스 앞 식당가에는 삼성 야구단 유니폼을 입었거나 응원 도구를 그대로 들고 온 이들이 많았다. 직장인 김민기(44) 씨는 "삼성이 경기에 이겨도 마시고, 져도 마신다"며 "야구 관람을 계기로 지인들과 야구 얘기도 나누고 친목모임도 할 겸 야구장 인근 술집을 찾아 맥주잔을 기울이곤 한다"고 말했다.

삼성의 선전에 야구장 인근 상인들도 덩달아 함박웃음이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부쩍 늘었다는 게 야구장 인근 상인들의 공통된 얘기다. 야구장 앞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정국(49) 씨는 "요즘 야구장을 찾는 관중이 부쩍 늘면서 매출이 작년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했다. 야구 관련 용품 판매점도 발디딜 틈이 없었다. 야구용품 판매점 관계자는 "야구단 성적과 상품 판매가 비례하는데 올해는 매출이 30% 늘었다"며 "오승환, 차우찬 등 인기 선수들의 이름을 새겨 입으려 유니폼 상의를 찾는 손님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칠성동에서 막창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옥분(57'여) 씨는 "프로야구를 비롯해 지역 스포츠가 인기를 얻으면 상인들도 반사이익을 보는 것 같다"며 "오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도 이러한 열기가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삼성 라이온즈 측에 따르면 야구단이 리그 선두를 유지하기 시작한 6월 29일 이후 홈경기 관중석이 4번이나 매진됐다. 지난해 대비 하루 입장 인원은 600~800여 명가량 더 늘어났다. 10일을 기준으로 누적 관중 수는 35만7천800여 명을 기록 중이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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