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 붙은 방망이, 다승 선두 윤석민까지 KO

삼성, 2위 KIA 눌러 3경기차

1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서 6회말 2사 만루에서 삼성 김상수가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서 6회말 2사 만루에서 삼성 김상수가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15차전이 열린 12일 대구시민야구장. 다승(13승)'평균자책점(2.45)'탈삼진(132개)'승률(0.813) 등 투수 4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KIA 선발투수 윤석민은 6회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마운드에 오른 이강철 투수코치에게 공을 건넸다. 윤석민은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6회 2사까지 안타 7개, 볼넷 4개에 5실점. 주자를 1, 2루에 남겨둔 상황이었다. KIA 벤치는 에이스 윤석민이 더는 삼성 타자들을 상대하기 어렵다고 판단, 이닝이 끝나기 전에 교체카드를 꺼냈다.

삼성이 모처럼 화끈한 공격 야구로 에이스 윤석민이 선발 등판한 2위 KIA를 7대3으로 꺾고 경기차를 3경기로 벌렸다. 삼성은 이날 '오뚝이'처럼 일어서 끝내 역전을 일궈냈다. 실점 뒤엔 동점을 만들고, 다시 뒤지자 더는 따라오지 못하도록 확실하게 한 방을 놓았다.

최형우가 연타석 홈런으로 중심타선의 힘을 보여줬고, 김상수가 3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매조지했다.

홈런 19개에서 한 달 동안 손맛을 보지 못한 최형우는 이날 첫 타석부터 마음 놓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0대1로 뒤진 2회 볼 카운트 1-3에서 윤석민이 던진 5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시속 126㎞)을 받아쳐 동점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7월 12일 목동 넥센전 이후 20경기 만에 터진 시즌 20호 홈런이었다. 이어 최형우는 1대2로 뒤진 4회에도 윤석민의 몸쪽 낮은 직구(시속 145㎞)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이 홈런으로 최형우는 홈런 부문 1위인 롯데 이대호(22개)에 1개 차로 따라붙었다.

삼성은 그러나 5회 다시 신종길에게 1점 홈런을 맞으며 리드를 KIA에 넘겨줬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상수가 확실하게 마무리 지었다. 김상수는 6회 2사 만루에서 윤석민의 공을 받아쳐 3루 선상을 흐르는 2루타로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한방은 아슬아슬하던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타였다. 삼성은 2대3의 점수를 6회 5대3으로 뒤집은 뒤 7회 조영훈과 8회 박석민의 적시타로 1점씩을 더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윤성환이 버틴 마운드를 권혁과 안지만이 이어받아 8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삼성은 8회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세이브 조건이 갖춰지자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확정 지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6.2이닝 7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시즌 9승(4패)째를 챙겼다.

다른 구장에서 예정된 프로야구 경기는 비로 모두 연기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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