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필승 불펜이 14일 KIA전에서 이례적으로 4회부터 가동됐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류중일 감독의 의지가 담겼고, 선수들은 이에 화답해 6대2로 재역전승을 이끌어냈다.
1대2로 뒤진 4회 2사 1, 2루에서 선발 정인욱을 구원 등판한 안지만은 까다로운 타자 이용규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5, 6회를 3자 범퇴로 막은 안지만은 7회 1사 후 이현곤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번엔 권혁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권혁은 이용규를 2루수 앞 땅볼로 유도, 병살로 처리하며 이닝을 종료했다. 8회를 3타자로 간단히 막은 권혁에 이어 9회에는 맏형 정현욱이 마운드에 올라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류 감독이 믿음직스럽지 못한 선발을 일찌감치 강판시키고 막강 불펜을 내세워 승리를 낚은 것이다.
최고 148㎞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체인지업 등으로 2.2이닝 동안 1피안타 3삼진으로 마운드의 허리를 버텨준 안지만은 4회말 정형식이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5회 조동찬의 홈런과 최형우의 2루타에 이은 강봉규의 적시타로 4대2로 역전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1승째(8구원승)를 챙긴 안지만은 다승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전날 1승을 KIA에 내줬지만 주말 3연전에서 2승을 따낸 삼성은 KIA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인 것 외에 부진했던 선수들이 만점 활약해 남은 경기에서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9호 이후 한 달 동안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던 최형우는 13일 KIA전 1차전서 윤석민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홈런 선두경쟁에 뛰어들었고, 15일 3차전에서는 채태인이 4대2로 앞선 7회 2점 홈런을 신고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삼성은 7월 15일부터 이달 11일 한화전까지 19경기 동안 홈런이 단 3개에 그쳤으나 3연전 동안 삼성은 최형우'정형식(1호)'조동찬'채태인이 5개의 홈런포를 합작했다.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권혁 역시 1차전서 0.1이닝 1안타(무실점)를 내줬지만 3차전서 1.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예전 구위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삼성은 여기에다 다승 1위 KIA의 윤석민과 왼손투수 트레비스를 격파해 이후 경기는 물론 포스트 시즌 예상되는 맞대결에서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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