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위에 가까운 담수율을 보이고 있는 안동호 상류지역인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와 예안면 주진교 일대에 3년 만에 녹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남조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microcystis) 증가로 인한 안동호 녹조는 해마다 이맘때면 이 일대에서 시작돼 수질오염을 가속시켜왔지만 올해는 안동호 전역에서 동시에 나타날 정도로 오염상태가 심각하다.
◆조류경보 기준 넘어섰다.
최근 안동호 상류를 중심으로 녹조의 원인인 클로로필a 농도가 32㎎/㎥, 남조류인 마이크로시스티스 개체수 가 적게는 8천cells/㎖에서 많게는 수만여cells/㎖까지 나타나고 있다.
환경부 조류경보 기준(클로로필a, 남조류 개체수가 동시에 2주 연속 25㎎/㎥, 5000cells/㎖ 이상 유지)을 넘어선 것으로 장기간 계속될 경우 낙동강 하류의 수질에 영향을 미쳐 심각한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안동시 도산면 동부리 야생동물구조센터 앞 안동호 상류에는 가장자리로 밀려온 남조류 알갱이들이 한데 엉켜 짙은 녹색의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하다. 벌써부터 폐사한 물고기가 물위로 떠오르고 있다.
K-water 안동권관리단은 조류대책반을 가동, 남조류 발생 억제를 위해 '6t의 황토살포'와 오염물질 배출 억제를 위한 계도와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여재욱 안동권관리단장은 "눈으로 보면 훨씬 심한 듯하지만 예년과 비슷한 상황이다. 황토살포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 "고인물이 썩는다?"
안동호에 녹조현상은 지난 3년 동안 잠잠하거나 부분적으로 나타났지만 올해는 전역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강수량이 절반 정도 줄고 평균 기온이 낮아 녹조 발생에 좋지않은 환경임에도 녹조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안동기상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강수량은 290.5㎜를 보였다. 하지만 올 해는 절반에 가까운 151.3㎜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쳤다. 8월 1일 이후 평균 기온도 지난해에는 28.0℃였지만 올해는 26.7도로 1.3도나 낮았다. 환경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과 관련된 공사들로 인해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지 않아 댐 담수율이 높아지면서 물이 고여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올해는 상류로부터 영양염류를 함유한 유입수량보다 하류 방류수량이 부족해 물이 고이면서 녹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방류를 제때 못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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